‘전기차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에 대한 투자 확대로 가격이 저렴해져 내연기관차 가격과 견줄만해 시장 점유율을 최대 86%까지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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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에너지 전문기관인 록키마운틴연구소(RMI)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기차가 2030년에 전 세계 자동차 판매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배터리 가격은 킬로와트(kwh)당 151달러(약 20만원)에서 앞으로 10년 내에 60~90달러(약 8만~12만원)로 절반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기차 가격이 평준화돼 2024년 유럽과 2026년 미국에서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가격 하락은 완성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궤를 같이한다. 킹스밀 본드 RMI 수석 책임자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더 효율적인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배터리와 소재, 소프트웨어에 투자하면서 배터리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RMI 분석에 따르면 유럽과 중국에서 전기차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는 최소 6배 이상 증가하며, 시장점유율은 62~86%까지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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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아직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모델 판매 종료 시기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일부 주에선 2035년을 목표로 친환경차로 전환하고 있다.
RMI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에 필요한 석유 수요는 2019년에 정점을 찍은 후 내림세로, 2030년 이후에는 매년 최소 100만 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엑서터대학교의 에너지 혁신 및 시스템 전환 경제학(EEIST) 프로젝트 연구 결과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가격으로 동등한 ‘티핑포인트’에 도달하는 시점은 유럽은 2024년, 중국은 2025년, 미국은 2026년, 인도는 2027년으로 예상되며, 중·소형차에서 가격전환은 더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MI의 본드 수석책임자는 “전기차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는 전혀 급진적인 일이 아니라 예상 가능한 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