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 M&A 기대감 물씬.."실적 모멘텀이 먼저"

주총 이후 주가 가파른 상승세..외국계 잇단 러브콜
M&A 가시적 근거 부족..실적 및 밸류에이션에 초점
  • 등록 2010-03-30 오전 11:06:51

    수정 2010-03-30 오전 11:06:51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외국계 증권사들의 러브콜에 힘입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나란히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3개월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은행권 전체의 수익성이 나쁘지 않은 데다 두 금융사의 경우 특히 M&A 기대감이 강하게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30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우리금융(053000)은 전날보다 4.4% 오른 1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 강세를 유지하며 연중 최고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사흘 연속 상승세다. 사흘 동안 8% 넘게 뛰면서 6조원대로 내려갔던 시가총액이 7조원대를 회복했다. 같은 시각 현재 전일비 3.3% 뛰면서 3만4000원대를 등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세가 돋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주부터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줄곧 매수 상위 목록에 올리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외국인의 우리금융 지분율이 지난 1월 이후 다시 16%를 넘어섰고, 잠시 63%대로 떨어졌던 하나금융지주 지분율 역시 64%대로 복귀한 상태다.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거치며 경영구도가 안정적으로 확보되면서 양사간 M&A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가 외국인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양 금융사 주가는 지난 주 이후 상승세가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아울러 전날 발표된 은행권 수신금리동향에서 예대금리차가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낸 점도 은행주 투자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2월중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2.24%포인트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자마진을 기본 먹거리로 삼고 있는 은행들에 작지 않은 호재다.

다만 증권가 일부에서는 M&A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만한 근거가 충분치 않아 M&A 모멘텀을 지나치게 앞서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그보다는 실적과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 초점을 맞춘 매매가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6월 선거 전까지는 구체적인 액션이 나오기 어렵다"며 "M&A 루머 보다는 은행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더 분명한 주가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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