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기부금 내는 펀드를 아세요?"

펀드 운용·판매보수 일부 사회공헌기금 출연
"수익도 내고 좋은 일에 기부도 하고".. 인기
  • 등록 2006-08-25 오후 3:30:00

    수정 2006-08-25 오후 3:30:00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펀드 상품 중에서도 운용·판매 수수료의 일부분을 공익사업에 기부를 하거나 고객을 위해 재투자하는 펀드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와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들이 펀드 운용 및 판매 보수의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나 복지사업 등 사회공헌 기금이나 고객을 위한 사업 등으로 출연하는 펀드상품 출시가 늘고 있다.

이같은 기금은 투자신탁에서 추가로 인출하지 않고, 자산운용회사 및 판매회사의 보수에서 인출되기 때문에 수익자에게 추가적인 부담이 없다. 한 마디로 고객 입장에서는 투자수익을 기대하면서도, 뜻 깊은 일에 기부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어린이 난치병·노인복지·장학사업·독도 등 기금출연 다양

KB자산운용이 지난 5월 출시한 'KB캥거루적립식주식펀드'는 판매사인 국민은행이 판매보수의 일부를 적립해 서울대병원 어린이병동의 입원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을 출시하면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동에 3억원을 기부했다. 앞으로도 매년 연말 판매수익의 일부분을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의 `신광개토선취형주식펀드`는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단체에 기부금을 내는 펀드다.

이인영 국민은행 투자상품부 과장은 "운용사나 판매사 입장에서는 사회공헌활동을 한다는 홍보마케팅 효과가 있고, 고객 입장에서도 좋은 일에 기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 해 `독도수호행동 주가지수연계 채권형펀드`를 청산하면서 판매수익의 일부분인 1억원을 독도관련 환경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랜드마크자산운용의 `1억만들기 주식펀드`는 기부금을 내는 펀드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 2003년 1월 출시한 이후 현재 설정액이 8200억원에 달한다. 이 펀드는 국내 적립식 주식펀드의 선도주자이다. 

`랜드마크 1억만들기 주식펀드`는 운용사와 판매사 보수의 3%를 세계아동구호기금(Unicef) 후원과 노후복지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이나 관련 단체에 지원한다. 또 장애인의 생활안정과 후생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이나 관련 단체에도 기부한다. 

랜드마크자산운용은 이 밖에 '미래만들기 주식펀드'에 대해서도 판매 및 운용 보수의 일부분을 사회공헌 기부금으로 내놓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100년대계 적립식주식펀드'는 교직원 유가족의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당초 교직원 전용펀드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일반인도 가입이 가능하다.

◇교육사업·상해보험 가입 등 고객서비스 제공 상품도 있어

이처럼 공익사업에 기부하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판매 및 운용 보수의 일부분을 적립해 고객을 위해 사용하는 펀드도 있다.

미래에셋의 '우리아이 펀드'는 운용 및 판매 보수의 15%를 적립해 청소년 금융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 기금으로 미래에셋은 `우리아이 펀드`에 가입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방학동안 세계 유명대학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국내에서 진행중인 우리아이 틴틴 주말 경제교실과 틴틴 경제캠프 등의 행사에도 사용중이다.

우리자산운용의 '쥬니어네이버적립주식펀드'도 가입고객들에게 교육프로그램 및 상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운용·증권사, 마케팅에 악용.. 투자자 주의필요

한편 사회공헌활동에 출현하는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펀드상품 출시가 늘고 있지만 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의 경우 출시 초기 마케팅 효과만을 노리고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 사례도 있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독도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전 국민적으로 뜨거웠던 독도사랑 분위기에 편승해 한국투신운용이 작년 3월 출시한 `부자아빠 독도사랑혼합형펀드`의 경우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판매수익의 일부를 독도관련 기금과 행사관련 지원금으로 출연키로 했다.

그러나 운용사인 한국운용과 판매사인 한국증권측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지 않아 현재 설정액이 8억원에 불과해 펀드의 초기 취지를 무색케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펀드의 경우 공익사업이나 고객들을 위해 운용 및 판매 보수의 일부를 출연한다고 홍보하며 판매한 후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투자자들이 펀드 수익률 외에도 기금 출연 및 사용처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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