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국무 "바그너그룹 반란, 러 균열 나타나"

푸틴 실각 여부에 "추측하고 싶지 않아…우크라전쟁은 실패"
  • 등록 2023-06-26 오전 10:10:23

    수정 2023-06-26 오전 10:10:23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에 대해 “러시아 사회의 균열을 표출했다”며 “반란으로 촉발된 러시아 내부 혼란이 몇 주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사진=AFP).


블링컨 장관은 25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라며 “러시아에 전에 없던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너그룹과 같은 러시아 권력층 내부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관적 인식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는 것을 이 같은 평가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반란 사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것에 대해 추측하고 싶진 않다. 이건 러시아 내부 문제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이 전반적으로 전략적 실패로 끝나는 걸 목격하고 있다. 러시아는 경제적·군사적으로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내부 반발·혼란)이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향후 상황 전개에 관해선 “완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상황이 정확히 어떻게 흘러갈지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선 “지금은 반격의 초기 단계다. 몇 주, 어쩌면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반격을 성공 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을 손에 쥐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지난 24일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정규군 수뇌부와의 갈등 끝에 총구를 돌려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했다. 바그너그룹은 국경도시인 로스토프나도누를 점령하며 하루 만에 모스크바 200㎞ 앞까지 진격했다. 이들은 모스크바 시내 진입을 눈앞에 두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회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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