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2030세대 남성 누리꾼이 많은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인사말을 남긴 가운데, 운영진이 운영 규칙을 위반했다며 해당 글을 삭제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2030세대 남성 누리꾼이 많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 글을 올리며 남긴 사진 (사진=에펨코리아 캡처) |
|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 운영진은 ‘사이트 규정대로 운영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공지글을 올리며 이 후보의 글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재명입니다’라는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운영진은 “12월 9일 13시경 본 사이트에 대통령 후보의 글이 올라왔고, 사이트 규정을 위반했음에도 해당 글과 사용자에 대해 이전 정치인들 건을 처리하였을 때처럼 해당 글을 삭제하고 작성자를 사이트 차단하지 않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삭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모든 운영진이 차단으로 의견을 모았었는데, 공지글을 준비하며 의견을 나누는 중에 작성자가 현재 대선 후보이다 보니 글 삭제와 차단이 부담되어 망설이다가 그대로 두는 것으로 결정이 바뀌었다”라며 설명했다.
운영진은 “운영진의 잘못된 판단에 실망한 사용자분들께 죄송하다”라며 “부적절한 처리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을 접하고, 모든 정치인을 사이트 규정대로 동일하게 대우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목적성 가입 및 활동, 셀프 홍보’는 금지한다는 규정에 근거하여 해당 글은 삭제하고 작성자는 차단 조치를 했다”라며 “추후 정치·시사의 게시판에 정치인 셀프 인증 금지 부분을 넣고 관련 부분을 오늘과 같이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정한 운영을 하지 못한 점, 재차 사과한다”라며 “추후 최대한 공정하게 운영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 (사진=에펨코리아 캡처) |
|
앞서 이 후보는 9일 오후 에펨코리아 정치·시사 게시판에 ‘펨붕이들(펨코 이용자들을 뜻하는 속어)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고 소개하며 “펨코는 들어온 지 좀 됐다. 여기에서는 제가 너무 비호감인 것 같아서 조심스럽다”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그는 “최근 펨코에 이재명 토론 영상도 올라오고 확률형 아이템 공정화 법안 제정에 대한 글에 반응도 해주길래 무작정 인사 왔다”라며 “불쑥 찾아와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만 여기에서 나오는 정책 제안이나 비판 글을 제가 한 마디라도 더 보고 가면 나쁘진 않겠지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 듣고 가슴 깊이 새기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의 글은 올라온 지 약 2시간 만에 28만 이상의 조회 수와 34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