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영국 심각한 인종차별” 유엔서 인권문제 역공

중국 유엔 대표 "국제사회 협력해 공동 대응해야"
  • 등록 2021-03-21 오후 5:35:24

    수정 2021-03-21 오후 5:40:34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미국과 영국 등 국가에서 심각한 인종차별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주의와 이에 따른 증오범죄 문제가 집중 조명되자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천쉬(陳旭) 유엔주재 중국 대표가 전날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미국, 영국 등에 심각한 인종주의와 인종 차별 등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인종주의, 인종차별, 제노포피아(외국인혐오), 헤이트스피치와 관련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단호히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올해가 서구 노예제도를 반인도적 범죄로 규정한 ‘더반선언’ 2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한 후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가 국제 사회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고, ‘더반선언’ 관련 강령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적했듯이 전 세계 코로나19 사태가 기존의 구조적 불평등과 체계적인 인종주의, 인종차별 문제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국제 사회가 협력을 강화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홍콩과 신장 등에서 인권문제로 중국을 압박하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인디언 인구가 급감했던 사건까지 언급하며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해왔다.

한편 이번 회의는 21일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앞두고 ‘인종차별·외국인혐오증 및 관련 편협성 철폐’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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