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마운트곡스 쇼크에…암호화폐 시총 이틀새 50兆 증발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여전히 4.5% 하락
이오스·트론 등 최근 강했던 알트코인 두자릿수 급락
업비트 압수수색에 투자심리 냉각…他거래소로 번질라
마운트곡스 보유 암호화폐 처분도 하락세 부추겨
  • 등록 2018-05-12 오후 5:43:50

    수정 2018-05-12 오후 5:43:50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래규모를 보이고 있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인해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또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등을 모두 내다 팔았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 암호화폐 가격은 반등보다는 바닥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4.5% 하락하며 922만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3주일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비트코인 가격도 5% 이상 하락하며 8330달러대까지 내려 앉았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이틀만에 4195억달러에서 3728억달러로 이틀도 채 안돼 467억달러(원화 약 49조8290억원)나 사라졌다.

알트코인 가격도 더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이 7% 이상 급락하고 있고 특히 이오스와 트론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코인은 10%대의 높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최근 24시간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4위 거래소인 업비트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검찰은 사기와 사전자기록 등 위작행사 등의 혐의로 업비트를 압수수색했는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코인을 거래 중개하는 업비트는 암호화폐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전산상으로 있는 것처럼 허위 충전해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장부 거래가 유죄로 판명날 경우 다른 거래소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당분간 살아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역대급 해킹사고로 인해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인 마운트곡스가 피해자 변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전량 처분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가격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다만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페이스북이 매우 진지하게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건 다소 위안거리가 될 수 있다. 이날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CNBC는 현지 경제뉴스 사이트인 체다(Cheddar)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전세계 수 십억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상호간에 가치 교환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토큰)를 만들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체다측에 “페이스북은 매우 진지하게 이를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1년전부터 모건 벨러 기업개발팀 팀장이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를 시작한 이후 이 분야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주초에는 페이스북 메신저앱을 총괄하는 데이빗 마커스 부사장이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위해 새로운 팀을 이끌기로 하면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페이스북 자체 블록체인 연구팀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마커스 부사장은 지급결제업체인 페이팔 대표를 맡았고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다.

다만 체다측은 페이스북이 자체적인 암호화폐공개(ICO)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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