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국감] “국립기관 ‘문화가 있는 날’ 황당 운영”

국립기관 형식적 참여로 이용자 불편
‘문화가 있는 날’ 참여기업 47개..직장인은 그림의 떡
  • 등록 2015-09-11 오전 10:16:34

    수정 2015-09-11 오전 10:16:34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현 정부의 대표적인 문화융성 정책인 ‘문화가 있는 날’과 관련해 상당수 국립기관들이 형식적인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불편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11일 세종시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국립 기관들이 오히려 짧은 관람 시간, 홍보 부족, 황당한 운영 등으로 이용자들의 빈축과 불만을 사고 있다”며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 국공립 기관들의 운영 방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소마미술관 등 국공립 미술관들은 ‘문화가 있는 날’에 밤 8시까지만 입장을 허용하면서 정작 전시실은 9시까지 개방해 한 시간 안에 전시를 모두 관람하라는 황당한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한가람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가 있는 날’에 하루 종일 할인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만 표를 구매할 시 제한적으로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아울러 국립 진주박물관, 김해박물관, 청주박물관은 ‘문화가 있는 날’에 야간에 연장 개방을 한다며 고작 1시간 연장한 오후 7시까지 운영하고 있어 생색내기용 운영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밖에 민간기업의 참여율이 낮은 것도 문제다. 정 의원은 “‘문화가 있는 날’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문화가 있는 날’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민간기업은 47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평일에 공연, 전시 등을 즐기려면 적어도 조기퇴근이나 정시퇴근이 보장돼야 하는데 나머지 직장인들이 ‘문화가 있는 날’에 문화행사를 즐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문화가 있는 날’이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누리는데 도움을 주려면 참여기업을 확대하고 직장인의 조기퇴근, 평일 수요일에서 주말로 변경 등 실효성 있는 사업들을 수반해야 할 것”이라며 “문체부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문화가 있는 날’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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