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김 모 씨(31세)는 지난해 2월 5년 가까이 사귄 여자친구 윤 모 씨(31세)와 결혼했다. 친구들이 1~2년 사이 하나둘씩 결혼하는 분위기 속에 자신도 모르게 예상보다 결혼을 서둘러 올리게 됐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결혼·이혼 통계를 보면 결혼 건수는 32만 9100건으로 2010년보다 3000건이 더 늘었다. 2009년 금융위기로 30만 건으로 줄었던 결혼 건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결혼한 남녀가 모두 초혼인 경우는 25만8600건으로 전체 혼인의 78.6%를 차지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그만큼 재혼은 감소했다.
남성이 처음 결혼하는 나이는 평균 31.9세, 여성은 29.1세로 소폭 상승했다. 학력이 높아지다 보니 사회에 진출하는 나이대가 올라가면서 결혼도 늦어지는 추세다. 또 초혼 부부 중 남성이 연상인 경우가 3분의 1가량으로 여전히 많은 편이지만 감소세지만, 여성이 연상인 연상연하 부부는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남성이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감소하면서 외국인과 결혼하는 건수도 2만 9800건으로 4,500건 감소했다. 전체 결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0%로 1.5%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이혼하는 부부는 11만 4300건으로 2600건이 감소했다. 2009년 12만 건이 넘은 이후 점차 감소해 인구(15세 이상) 1000명당 이혼건수가 4.7건으로 2001년 가장 적었다.
이혼 부부의 남성 평균 나이는 45.4세, 여성은 41.5세로 소폭 상승하면서 이들의 혼인지속기간도 13.2년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50대 이상의 이혼은 2004년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자녀가 독립한 후 두 배우자만 살면서 기대수명은 길어지지만 가치관 등이 바뀌면서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의 절반가량은 성격차이로 이혼했으며 경제적인 문제나 배우자의 간통으로 이혼하는 예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