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피식대학…구독·조회수 모조리 폭락 “선 넘은 대가”

각종 논란 여파…구독자 21만명 이탈
주간 조회수 3000만→260만 추락
  • 등록 2024-06-04 오전 9:56:05

    수정 2024-06-04 오전 9:56:05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역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구독자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동시에 주간 조회수도 크게 폭락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캡처)
4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피식대학 채널 구독자 수는 논란이 불거지기 바로 전날인 지난달 10일 318만 명에서 같은달 27일 299만명이 됐다. 그리고 이날 297만명으로 집계됐다. 16일 만에 무려 21만명이 이탈한 것이다. 또 3000만회를 넘었던 주간 조회수는 460만회까지 추락했다.

3주 전인 지난달 12일 ‘현우진에게 방송에 나가니 노래를 부를지 주접을 떨지 묻다’라는 제목의 영상 이후 새 영상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

피식대학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1일 올린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영상에서 불거졌다.

영상에서 피식대학 멤버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은 경북 영양군을 찾아 지역에 대한 방문 소감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밝혔으나 이들 발언이 솔직함을 넘어서 무례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정재형은 마을을 둘러보더니 “내가 공무원이면,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라며 낙후된 시설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 버스정류장에 적힌 마을 이름을 본 김민수는 “이런 곳을 (한국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데…여기 중국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제과점에 들어가 햄버거 빵을 산 이들은 맛을 보며 “할머니가 해 준 맛이다” “햄버거 먹고 싶은 젊은 애들이 이걸로 대신 먹는 것” “부대찌개 느낌인데 (햄버거를) 못 먹으니까 그냥 이렇게 막 (만들어) 먹는 것” 등 이라고 말했다.

상호명도 가리지 않은 채 제품을 제대로 평가한 것이 아닌 그저 지역과 연관 지어 폄훼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한 이들은 영양군 로컬푸드 직매장에 가서 블루베리 젤리를 산 뒤 “할매 맛,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충격적이다” 등 발언으로 지역 상품에 대한 막말을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오도창 영양군수가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 군수는 지난달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우리 군이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유튜브 제작진의 농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생긴 일 같다”며 “사실 영양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마지막 남은 숨겨진 보물인데 마치 현대 문명과 동떨어진 곳으로 비쳐서 속상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피식대학 측의 사과는 받았지만 정말 상처받은 군민을 달래주는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 1만6000명의 영양군민과 또 누군가에게는 추억과 그리움이 있는 고향인데, 방송으로 인해 상처 입은 군민들과 출향민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피식대학 측은 영상을 게시한 지 일주일 만에 유튜브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다만 사과에도 여전히 여론은 냉담했다. 누리꾼들은 “구독자 수가 아직도 많이 남았다. 더 빠져야 한다” “톱스타들을 대하는 태도와 친절하게 대해준 지역민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달랐다” “너무 거만하고 오만하다” “선을 넘은 대가인 것” “귀찮더라도 구독 취소 부탁드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대구 군위군은 당초 피식대학과 협업해 지역 홍보 영상을 올리기로 한 계획을 철회했다.

군위군은 피식대학과 촬영한 지역 홍보 영상을 활용하지 않기로 하고 홍보비 7200만원 집행 계획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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