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한길리서치)에서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에 올랐다.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3.1%p)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전국 1000명에 유·무선 RDD 방식(무작위 전화걸기 방식)으로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39.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모습. / 사진= 뉴시스(UN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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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13.5%)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9.3%)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대선 잠룡들 가운데 최다 득표를 얻은 반기문 총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고건, 발트하임과 비교하고 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지난 2006년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서 40%가 넘는 지지를 받았지만, 2007년 1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스스로 느끼기에 역량이 부족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는 정치적 야욕이나 권력 의지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비쳐졌다. 반기문 총장의 측근들 가운데는 그가 고건 전 총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많다.
반면 반기문 총장이 쿠르트 발트하임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발트하임은 지난 1972년부터 1981년까지 UN 사무총장을 지냈다. 그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986년 대선에 도전해 오스트리아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다. 발트하임처럼 외교관에서 UN사무총장, 대통령에 이르는 코스를 거치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반기문 총장이 대통령이 되는 데까지는 ‘권력 의지’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건 전 총리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사례를 보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을 때 권력 의지 유무에 따라 성패가 갈렸다. 결국 반기문 총장이 강력한 대선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높은 지지율보단 자신의 대권 의지가 중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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