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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윤핵관(윤석열대통령 핵심관계자는)은 정당이나 국정을 관리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역사는 반복된다. 비참한 말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저격했다.
지난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내린 6개월 당원권 정지 이후 36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는 그동안의 당의 비상 상황 전환 과정과 텔레그램 메시지 사태 등 논란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의 발언을 쏟아냈다.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본인들이 북을 치고 장구를 치고 하더니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이 상황을 만들었다”며 “저에 대한 뒷말을 하면서 사진 찍힌 사람들이 저에 어떤 표현도 하지 않고, 본인들끼리 서로 괜찮다고 하는 것을 보고 어디부터 뭐가 잘못 된 것인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준석 대표의 일문일답이다.
-기자회견서 보였던 눈물의 의미는.
△분노가 가장 컸다. 정말 한 달 남짓한 사이에 저는 지방을 돌며 당원을 만난 것 밖에 없고 책을 쓰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비상사태를 만들고,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하더니 저에 대해 뒷말을 한 것을 사진 찍힌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가 없었다.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자기들이 괜찮다고 하는 것을 보며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생각했다.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
△안타까운 일이다. 당에서 김앤장 출신 변호사까지 수임 맡겨서 대응에 나섰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에서도 어려운 법리적인 다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이 왜 만들었는지 통렬한 반성이 있기를 바란다. 기각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윤핵관은 정당이나 국가를 관리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윤핵관은 선거가 임박하면 임박할수록 희생양의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리더십 위기를 언급했는데.
△보통 어느 정권이나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존경심을 가지고 정치를 바라본다. 직선제 대통령은 상당한 권위를 가진다. 그래서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7월 초를 기점으로 정당지지율 보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보면 리더십에 위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개인적 판단 보다는 지표상의 함의를 봐야 한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다른 여론조사 보면 실제로 유승민 의원도 상당한 지지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도 집단 린치 속에서도 저에 대한 기대를 가진 당원과 국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윤핵과 윤핵관 호소인 다 합쳐도 10% 지지율이다. 그들은 민심이나 당심이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윤핵관은)비참함 말로를 겪게 될 거다.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욕설 발언을 들었다고 했는데.
△언론인에게 빈번하게 들었다. 실제로 한 의원이 얘기해주기도 했다. 그 부분은 마음이 아려왔지만 저는 선당후사하고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윤핵관의 행동이 윤석열 대통령과 다르게 움직였다고 보는지.
△이제는 제가 어떤 얘기를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대선 때도 지방선거 때도 (저에 대한 욕설이)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그게 사실이면 우리는 나라 걱정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제가 여러 말 보태지 않아도 지난번 노출된 메시지는 많은 함의가 있다고 본다.
-내년 전당대회 열리면 출마 계획은.
△원래 전당대회는 내년 6월에 열려야 했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의 수준을 보면 아마 12월쯤 후보 공고를 내고 이준석이 참여하기 어려운 시점과 방법으로 국민을 현혹할 것이다. 만약 가처분 기각되면 빨리 전당대회 치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 졸속입법 등 이런 것에 대항하는 당의 메시지가 약화될거다. 우리 당부터 위인설법(특정한 사람 때문에 법을 바꾸다)하고 어떤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나 지령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키기 위해 위인설법하는 모습을 비판할 방법이 있을까. 우리가 먼저 했는데. 아마 우리 당의 현 상황을 보면서 가장 웃고 있는 사람은 이재명 후보가 아닐까 생각한다.
-윤핵관 입장에서 이 대표를 왜 몰아냈다고 생각하는지.
△당대표를 하면서 제가 조직적인 저항을 여러 번 부딪힌 적 있다. 지금 와서 얘기하지만 PPAT(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도입 이후 굉장히 큰 저항이 있었다. 이것이 시행되면서 국회의원에도 이를 학대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돌면서 더 큰 저항이 있었다. 제가 지방선거 때 공천과정에서 경선 위주로 어떤 다른 영향도 받지 않고 공천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불만이 있던 것으로 안다. 지방선거 때 윤핵관 호소인 중 일부가 비례대표 후보자의 PPAT 점수가 미달했는데 공천을 시도하려고 했다. 당시 저와 크게 다툰 적 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만날 계획은
-대통령을 향해 전할 메시지가 있는지.
△윤 정부가 성공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이 잘됐으면 좋겠다. 작년 11월 1일에 김종인, 이준석이 선대위 뒤집지 않았으면 윤정부가 탄생했을까 싶다. 당시 정치생명을 걸고 싸우지 않았으면 현 정부가 출범하지 않았다. 그저 절 땡깡 부린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이준석 때문에 표 차이가 적게 났다고 얘기할 거다. 과연 이재명 후보를 수사한다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갈까. 안 올라갈 것이다. 이준석이 사라지는게 대한민국을 위해 중요한지, 윤핵관이 사라지는 게 나을지 여론조사를 해보면 알거다. 8대 2 정도의 비율이 나올거다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경찰조사 남아 있다. 이 상황에서 최근 경찰청에서 인사를 단행했다.
△저를 수사한 분도 아니고 저를 수사할 것으로 예정됐던 간부가 인사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제 사건을 콕 집어서 압수수색 관련 얘기를 하고, 뜬근없는 뇌물죄를 얘기했다고도 했다. 전 국가에서 한 번도 월급을 받아본 적 없다. 뭘 바라고 수사를 하는지 모르겠다. 저는 경찰 수사방향 우려하지 않는다.
-통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의향 있는지
△답할 이유가 없다. 대통령을 만날 이유가 없다. 풀 것이 없다. 대통령실에서 텔레그램 메시지 문자에 대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해서 제 페이스북에 오해하지 않고 정확하게 알아들었으니 오해했다고 오해하시지 마라고 했다. (대통령의)어떤 생각인지 명확히 알았다. 자질구레한 상황에 대해 의견 나눌 필요 없다.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이 지는 것이다. 권한이 있는 곳에 책임이 있다.
-오늘 윤핵관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했나.
△제가 책을 왜 쓰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