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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해 9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새롭게 집권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인프라 스트럭처(사회기반시설) 해외 매각과 민간 참여 확대, 부실한 연금시스템 개혁 등이 먹혀들면서 브라질 경제가 역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를 벗어나고 있다. 올 1분기에 9분기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회복한 뒤 연말에는 3%대 성장까지 노리고 있다.
올 1분기 경기침체 탈피…테메르 개혁조치 먹혔다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일란 골드판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고 새 정부의 경제 개혁조치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정책까지 시너지를 내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공개될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 성장으로 돌아서 경기 침체기(recession)에서 벗어난 뒤 4분기에는 3%에 이르는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 2014년 4분기에 0.2% 성장한 뒤 이후 8분기 연속으로 내리 역(逆)성장세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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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자원 부국인 브라질 경제가 악화된 가운데 전임인 호세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로 인해 정치인과 기업가들이 줄줄이 감옥으로 갔다. 헤알화가 급락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도 브라질에서 발길을 돌렸고 자국내 인플레이션까지 치솟자 가계 소비경기마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호세프의 탄핵 이후 집권한 테메르 대통령은 역대 가장 낮은 10%대 국정운영 지지율을 감내하면서까지 강하게 개혁조치를 밀어부쳤다. 테메르 대통령은 20년간 실질 정부 예산을 동결하는 한편 연금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는 등 힘든 개혁을 이어가고 있다. 또 석유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와 기업 파산절차 개혁, 정부내 관료주의 타파, 공항과 도로, 전력, 항만 등 인프라 시설의 해외 매각 등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날 골드판 총재 역시 “테메르 대통령의 개혁조치로 인해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고 브라질 투자에 대한 위험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기업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미시적 조치가 약발을 보이고 있다”며 “이 덕에 올해는 브라질 경제가 다시 성장세를 되찾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플레이션까지 안정…무디스도 등급전망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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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지난해 2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a2`까지 하향 조정했던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주말 이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추가적인 등급 하향 위험은 해소되고 있고 경제여건도 안정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신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은 떨어지는 한편 재정전망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