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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호 칼럼니스트] “좋아지고 강해졌다. 이제는 자신감을 가져라. 그리고 선배들이 쌓은 전통을 잊지 말고 우승하고 돌아오라.”
6일 2007 아시안컵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나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5일 가진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평가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분명해졌다.
대표팀은 공격과 수비 조직력 모두 한결 강해져 있었고 선수들은 자신의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전술적인 판단력도 상당한 수준 올라 와 있었다. 대표팀 전력의 핵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레딩) 이영표(토트넘) 김남일(수원 삼성)이 빠져 걱정이 많았으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팀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게 분명하게 보였다.
선수들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질 만 했다. 원톱으로 선발 출장한 조재진은 움직이는 폭이 넓어지고 득점력도 살아나는 등 활기찬 플레이로 공격라인에 힘을 불어넣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모습이었다.
우즈벡전만 보면 조재진이 이동국보다 몸놀림이 좋았다. 이동국은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해 보였다. 누구를 원톱으로 쓸지는 전적으로 핌 베어벡 감독이 판단할 부분이고, 그의 능력이기도 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대호와 김상식의 플레이도 돋보였다. 체력이 좋은 손대호가 김상식과 함께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공격과 수비를 이어주는 역할을 잘 해냈다. 공격수들이 공격에 집중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수비력 저하를 이들이 메워준 덕분에 수비도 안정감이 있었다. 이들이 앞선에서 미리 끊어주면서 중앙수비수가 직접 공을 처리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줄어 들었다.
다만 이들은 단지 연결해주는 패스에 그치는게 아니라 공격 포인트로 이어질 수 있는, 보다 과감한 패싱력이 아쉬웠다. 수비 라인은 체력과 집중력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후반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오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그리고 경기를 치르면서 풀어 나갈 수 있는 문제들이다.
자신감을 갖자. 다만 이라크, 우즈벡을 연파했다고 자만심을 갖지는 말자.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각 팀들의 집중력이 더 높아지면서 또 다른 전력을 나타낸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과 맞붙는 상대들은 한국을 사자와 호랑이처럼 두려워 한다. 그동안 선배들이 쌓은 전통덕분이다. 이번에도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아시아 무대에 나가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게 강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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