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중국도 한국 첫 금메달 주목…"깨끗한 경기"

바이두 인기검색어, 황대헌 선수 우승 6위
웨이보 검색어 2위엔 '문재인 대통령 축전'
"중국 네티즌 존중 받아"-글로벌타임스
편파판정 논란 관련 중국대사관 성명도 이슈
  • 등록 2022-02-10 오전 10:03:52

    수정 2022-02-10 오전 10:03:52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첫 금메달을 받은 데 대해 중국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 ‘쇼트트랙 편파 판정’이 논란이 되고 있는 소식도 빠르게 전해지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는 10일 오전 인기 검색어에 한국 측 쇼트트랙 판정 의혹에 중국대사관이 반박했다는 키워드가 6위, 황대헌 선수가 1500m 쇼트트랙 우승으로 한국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는 키워드가 11위에 올랐다.

중국 최대 쇼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문재인 대동령이 황대헌 선수에 축하를 보냈다는 키워드가 2위, 황대헌 선수의 우승 관련 내용이 13위를 차지했다.

10일 바이두의 인기검색어에 황대헌 선수 우승 소식이 올랐다.
중국 내에서도 한국의 쇼트트랙 경기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의미다. 판정 논란 속에 중국 유력 매체들은 이번 쇼트트랙 우승에 대해 평가보다는 경기 내용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중국 관찰자망은 “황대헌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9초21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 세묜 옐리스트라토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며 “중국 선수 런즈웨이, 쑨룽, 장톈이는 앞선 경기에서 탈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결승전은 10명의 선수가 경기를 치러 경기장이 붐볐다”며 “경기 중후반에 선수는 이미 두 팀으로 나눠 한국 선수 3명이 선두를 바짝 물고 놓지 않았고 그 틈을 타 황대헌이 1위에 올랐다”며 “마지막 한바퀴 경쟁이 치열했지만 황대헌이 우위를 지켜 금메달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가장 깨끗했던 1위였다”며 지난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의 실격판정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한국 선수들이 지금처럼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면 우리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온라인판은 10일 “7일(1000m 준결승) 페널티 이후의 논쟁과 달리 황대헌의 우승은 중국 네티즌들의 존중(respect)을 받았다”며 “논쟁 없이 진짜 실력을 보여줬으며 올림픽은 이래야 한다고 네티즌들이 말했다”고 소개했다.

황대헌은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조 1위를 차지하고도 실격(페널티) 처분을 받아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판정 논란이 일었다.

10일 웨이보 인기 검색어. 문재인 대통령이 황대헌 선수에 보낸 춘전 소식이 2위에 올랐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주한중국대사관이 전날 발표한 관련 성명에도 큰 관심이 쏟아졌다. 중국대사관은 우리 선수단이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한 것을 언급하고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 언론 매체와 정치인들이 반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매우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성명”이라고 치켜 세웠다. 한 네티즌은 “2002년 한일 월드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한국이 뭐했는지 속으로 알고 있지 않냐”며 “못하겠으면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블로거 글도 눈에 띄었다. ‘티탄바커’라는 필명의 한 블로거는 “한국 매체들이 여자 쇼트트랙 대표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먼저 축하를 전했다”며 “이는 신의 예언인지 체면을 깎아내리는 일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현재 금메달에 목말라 있다”며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아 부담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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