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랠리, 증시 관계없이 이어질 것…금광업체 담은 ETF 주목"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금값, 연중 저점 이후 15% 오르는 동안 S&P500 41% 상승
"증시 하락 사이클 올 때도 금은 안전자산 역할 할 것"
  • 등록 2020-07-14 오전 8:48:27

    수정 2020-07-14 오전 8:48:27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 상황은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데 이는 위험자산인 증시와 동반 상승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하며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경향이 강해지면 금값은 오르기 때문에, 비교적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 올라 1814.1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이 온스당 1800달러 위로 올라온 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금값 상승은 과거의 경우와 다르다고 평가받는다. 지난 2008년과 2011년 금융위기 때도 금값이 상승했는데 당시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값도 같이 올랐지만, 최근엔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자산인 증시가 같이 오른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평가된다. 지난 3월 23일 연중 저점 이후 금 가격이 15% 오르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 지수도 41% 상승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낮은 실질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견인하는 증시 상승 국면에서는 금은 인플레이션을 헷징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금 가격 랠리는 증시 사이클과 관계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도 관측된다. 주가가 하락하는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면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증시가 급락했던 3월에도 금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지며 증시가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 때는 안전자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국내 상장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이 다양해 투자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다고 평가된다. 금을 생산하는 금광 기업 주식을 담은 ETF도 상장돼 있다.

송 연구원은 “금광 기업 주식을 담은 ETF는 GDX나 GDXJ가 대표적인데 두 ETF 모두 금 선물을 담은 ETF에 비해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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