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서울시장에 '올인'.. 가시화되는 與 3자경선

  • 등록 2014-03-02 오후 6:52:14

    수정 2014-03-02 오후 6:52:14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여권중진 정몽준 의원이 2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새누리당 후보경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원조친박’ 이혜훈 최고위원에 이어 그간 장고를 거듭해온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출마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특히 2일 출마선언식에서 “당선된다면 주어진 임기를 지키겠다”며, 사실상 대선불출마 선언과 함께 서울시장 선거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출마의 걸림돌로 여겨져 온 현대중공업 보유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주식을 포기할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 “법에 있는 대로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레이스는 김 전 총리의 출마입장 표명이 예상되는 3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경선은 대의원(20%)과 책임당원(30%), 일반선거인단(30%)과 여론조사(20%) 등의 비율로 반영될 예정이다.

정 의원은 당내 최다선인 7선의 경륜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드러나듯 대중 인지도 등이 강점이다. 김 전 총리는 국정운영 경험과 함께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여당의 대표적 경제통으로 정책 경쟁력에서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내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박심(朴心)’논란으로 대표되는 친박 지원설이 수면 위로 불거질 경우 경선 후유증이 남을 수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한편 정 의원의 출마선언 직전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간 야권 통합 신당 창당 발표가 나오면서 서울시장 본선은 박원순 현 시장과 새누리당 후보간 ‘양자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를 의식한 듯 정 의원은 야권의 신당 창당과 박 시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권 신당창당 발표에 대해 “야당이 선거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한 일로 보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시장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경기지사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에서 차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을 겨냥해서도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정치인이 있다. 지금 서울은 실천이 따르는 소통이 절실하고, 중앙정부와 허심탄회하게 서울시의 주요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정치력도 필요하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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