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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국제유가와 관련해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동맹국이 포함된 OPEC+ 내에서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OPEC+에서의 협력에 대해 다시 얘기했고, 국제 에너지 시장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상태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러시아가 사우디가 당사국들과의 상호 작용에 큰 책임을 진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둘러싼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상황과 양국 무역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획이 조정됐다면서 “어떤 것도 우리의 우호 관계를 방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밝히자 빈 살만 왕세자는 “당연히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에 앞서 UAE를 먼저 방문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우크라이나 상황, OPEC+를 통한 협력 등을 논의하며 “우리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UAE는 아랍 세계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UAE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호이(Su)-35S 전투기 5대의 호위를 받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나흐얀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릴 때 “나의 친구”라고 부르며 맞이했고, 뒤이어 기병대 호위와 자동차 행진, 에어쇼 등을 선보이며 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