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UAE·사우디 방문…OPEC+ 협력·중동 정세 논의

중동 방문한 푸틴, UAE·사우디 지도자들과 잇단 회동
OPEC+ 통한 추가 협력·중동 및 우크라 정세 등 논의
빈살만 왕세자 모스크바 초청…우호·협력 관계 재확인
UAE 대통령, 푸틴에 "나의 친구" 환대
  • 등록 2023-12-07 오전 9:40:54

    수정 2023-12-07 오후 7:27:2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따라 방문해 각국 지도자들과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국제유가 및 중동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환영을 받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국제유가와 관련해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동맹국이 포함된 OPEC+ 내에서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OPEC+에서의 협력에 대해 다시 얘기했고, 국제 에너지 시장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상태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러시아가 사우디가 당사국들과의 상호 작용에 큰 책임을 진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OPEC+가 내년 1분기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음에도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이후에 전해진 소식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4.1% 하락한 배럴당 69.38달러로 마감했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7월 3일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둘러싼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상황과 양국 무역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획이 조정됐다면서 “어떤 것도 우리의 우호 관계를 방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밝히자 빈 살만 왕세자는 “당연히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양국이 정치, 경제, 인도주의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지금,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의 정보와 평가를 교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는 중동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 양국 간 공동 협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에 앞서 UAE를 먼저 방문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우크라이나 상황, OPEC+를 통한 협력 등을 논의하며 “우리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UAE는 아랍 세계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UAE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호이(Su)-35S 전투기 5대의 호위를 받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나흐얀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릴 때 “나의 친구”라고 부르며 맞이했고, 뒤이어 기병대 호위와 자동차 행진, 에어쇼 등을 선보이며 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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