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실 마감 시간인 8시 10분을 약 1시간 40분 정도 남겨 놓은 시간이었지만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의 발길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고사장 앞은 후배들의 응원 열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
호원2동 청소년지도위원들은 손수 마련한 핫팩을 입실하는 수험생 한명 한명의 손에 쥐어주면서 연신 “시험 잘 치르세요”를 외쳤다.
현장에 나온 정민선(53·여) 청소년지도위원회 호원2동 협의회장은 “올해 수능날은 예전과는 달리 날씨가 춥지 않아 다행”이라며 “포근한 날씨 만큼 수험생들이 오늘 시험을 마치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고사장을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의정부시와 남양주시를 연결해 교통량이 많은 국도43호선과 맞닿은 제8시험장 동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 영석고등학교 시험장의 모습은 주택가 가운데 위치한 호원고 고사장과는 사뭇 달랐다.
|
충분히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수능시험장 교통 봉사활동만 25년째 하고 있는 안규달(73)씨를 비롯한 모범운전자회원들이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안 씨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만 하더라도 고사장에 입실하는 수험생과 선배들을 응원하러 온 후배 학생들의 안전 확보에 많이 긴장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수험생들이 원활하게 시험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교통정리에만 신경써도 돼 큰 어려움은 없다”며 “이렇게 조용하게 시험을 치르러 가는 것도 한편으로는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정 팀장에겐 이날 다른 고사장에서 수능을 치르는 자녀가 있어 수험생들을 지켜보는 심정이 사뭇 달랐다.
정영수 팀장은 “비록 다른 학교이긴 하지만 내 아이도 이번 수능 수험생이다 보니 입실하는 모든 수험생들이 내 아이 같은 마음”이라며 “30년 가량 교육공무원으로 종사하면서 매년 수능시험 관리에 참여하지만 긴장감은 한결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팀장이 근무하는 의정부시 신곡동의 효자고등학교 고사장은 이날 오전 8시 10분 교문을 닫았다.
한편 경기도 지역에서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14만3942명의 수험생이 19개 지구 349개교(7321실)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