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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통신장비 기업들이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는 실적 상승세를 회복할 전망이다. 통신장비 기업들은 2019년 한국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투자에 착수, 기지국 장비와 부품 등을 업계에 활발히 공급하며 기록적인 실적을 일궜다.
하지만 지난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5G 투자가 지연되면서 일시적인 실적 악화를 경험해야만 했다. 다만 올해 초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5G 투자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면서 올 한해 통신장비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5G에 해당하는 3.7㎓ 대역 주파수 경매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까지 해당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하면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을 비롯해 AT&T, T모바일, 디쉬네트워크 등이 잇달아 통신장비 발주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케이엠더블유(032500)와 에이스테크(088800), 다산네트웍스(039560) 등 통신장비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우선 하나금융투자는 케이엠더블유가 올해 전년 4512억원보다 2배 이상(110.8%) 늘어난 9510억원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644억원에서 2049억원으로 무려 218.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엠더블유와 함께 국내 기지국 장비 분야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에이스테크 역시 올 한해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에이스테크가 올해 전년 2182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94.8%) 증가한 4251억원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4억원 손실에서 948억원 이익을 기록,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스테크 역시 매시브 마이모와 함께 필터, 안테나 등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에릭슨 등과 협력한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지속하면서 (에이스테크와 거래하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등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에 주력하는 업체들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리딩투자증권은 통신장비용 RF(고주파) 부품에 주력하는 RFHIC(218410)가 올해 전년 638억원보다 무려 182.0% 늘어난 1926억원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억원 손실에서 360억원 이익을 기록, 큰 폭의 흑자 전환을 일굴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5G 투자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인다”며 “특히 5G에 들어서면서 통신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케이엠더블유와 에이스테크 등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통신장비 업체들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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