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위험 있을 때 결혼, 男 `예정대로`.. 女는?

  • 등록 2015-08-26 오전 10:01:31

    수정 2015-08-26 오전 10:01:31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 남쪽 비무장 지대에서 발생한 목함 지뢰 폭발 사건을 계기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이 조성됐다.

남북간 고위회담을 통해 긴장상황은 해소됐지만 만약 이런 전쟁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애인과 결혼 일정이 잡힌 예비 신랑신부들은 결혼식을 어떻게 할까?

애인과의 결혼식 일정이 잡힌 미혼남성은 ‘예정대로 결혼식을 진행한다’는 입장이고, 미혼여성들은 ‘미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21일 ∼ 26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452명(남녀 각 226명)을 대상으로 ‘전쟁 위험이 있을 때 결혼 약속한 애인과의 결혼식 일정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44.7%가 ‘예정대로 한다’고 답했고, 여성은 10명 중 7명 이상인 70.8%가 ‘미룬다’고 대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미룬다’(37.6%), 여성은 ‘예정대로 한다’(23.0)가 뒤따랐다. ‘앞당긴다’는 대답은 남성 17.7%, 여성은 6.2%이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이 설문결과를 통해 결혼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인식차이를 읽을 수 있다”라며 “전쟁발발 위험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에서 남성은 일단 결혼은 한번 해보자는 심리이고 여성은 미래가 불투명한 결혼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인식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북함지뢰 폭발사고 등과 같이) 북한에 의해 희생되는 군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에 대해서도 남녀 간에 생각이 엇갈렸다.

남성은 ‘분단조국이 원망스럽다’(38.5%)는 반응이 가장 많았고 ‘가엽다’(34.5%)가 그 뒤를 이었다. ‘장하다’는 대답은 27.0%이다.

반면 여성은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7%가 ‘가엽다’고 답했고, ‘장하다’(28.3%)와 ‘분단조국이 원망스럽다’(23.0%)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함주연 온리-유 상담실장은 “남성들은 평소 군대 의무복무나 불의의 사고 등에 대한 부담을 느끼거나 피해의식이 강하다”라며 “여성은 본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친지나 같은 국민으로서 연민의 감정을 갖는 경우가 많다”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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