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텔레콤의 새로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티에리 브레튼은 다음주중 정부로부터 받게 된 90억유로의 지원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프랑스텔레콤의 부채는 700억유로를 넘어섰고 내년 도래하는 부채도 150억유로에 달한다. 더이상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 에픽(Epic)을 설립, 이를 통해 프랑스텔레콤에 90억달러를 지원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프랑스텔레콤이 여전히 갖고 있는 60억달러의 채무에 대한 상환 리스크도 다소 완화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텔레콤은 주식발행을 통해 높은 주가에 스스로 자금마련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프랑스텔레콤 주가는 정부의 지원방안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이틀동안 프랑스텔레콤 주가는 23%나 급등, 시가총액은 약 210억유로에 달하게 됐다. 이 정도 상황이면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마련안이 대체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텔레콤은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90억달러의 채무와 스왑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프랑스텔레콤의 2008년 만기 채권수익률은 2.6%p를 기록했다. 이는 이주초에 비해 0.5%p나 떨어진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에픽을 통한 지원과 관련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레튼 회장이 최고 30%가지 자본투자규모를 줄이고 사업부문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이미 정부의 지원을 받을 당시 약속한 부분이기도 하다.
UBS의 통신채권 담당 애널리스트 던칸 워윅-챔피온은 "프랑스텔레콤이 강력한 구조조정방안을 내놓고 신용평가사들이 이러한 계획에 신임을 실어준다면 시장은 프랑스텔레콤이 새로 발행할 채권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유럽위원회(EU)는 에픽을 통한 지원방안이 국영법인으로부터 프랑스텔레콤이 불공정한 자금을 지원받아 수익을 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제동을 걸고 있다. 마리오 몬티 EU 경쟁담당위원은 이미 유사한 방법으로 지원을 받은 일렉트리시테 드 프랑스와 독일 은행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정부의 지분매각에 대한 장애물이 또 있다면 프랑스텔레콤 전체 인원의 3분의 2에 달하는 도시 서비스 부문 15만명 종업원들의 반발이다. 그들은 정부가 프랑스텔레콤의 대주주로서의 위치를 벗어나게 되면 자신들도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라파랭 총리 정부는 시라크 대통령이 내세운 감세, 치안강화, 국방비지출 증대등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세수는 줄이되 재정지출을 증대해야 하는 실정이며 따라서 대대적인 공기업 민영화를 계획하고 있다.
브레튼 회장은 정부가 이들을 에픽의 종업원으로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시스 메르 재무장관은 그러나 프랑스텔레콤을 도시서비스개혁의 시험사례로 삼고 싶어하지 않고 있다.
만약 프랑스텔레콤의 민영화가 지연되게 되면 정부는 조만간 이러한 문제들과 직면해야만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최근 내린 과감한 결정에 근거, 우려감을 덜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크레디리요네 은행 보유지분 10.9%를 프랑스 1위 은행인 BNP 파리바에 22억유로에 매각키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