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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암호화폐가 연루된 범죄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영란은행(BOE)도 은행권에 암호화폐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서자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다.
29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5% 이상 하락한 66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4% 이상 급락하며 5900만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이더리움은 3.8% 떨어져 48만원에 턱걸이하고 있고 비트코인 캐시와 라이트코인, 트론 등은 6%대에 이르는 높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아울러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암호화폐 관련 자산에 거래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은행권에 경고했다. 이날 BOE 금융규제 담당 부총재이자 금융감독청(PRA)을 이끌고 있는 샘 우즈 청장은 금융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암호화폐가 가지는 시장 변동성과 잠재적인 위험성으로부터 고객은 물론 금융회사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네이버 일본 자회사로서 일본 최대 메시징앱 업체인 라인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또 라이벌인 왓츠앱이나 위챗과 경쟁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금융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기술”이라고 전제한 뒤 “암호화폐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의 금융서비스에 본격 도전해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는 사회에 대비해 라인페이를 비롯한 모바일 지급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확대하고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홀딩스와 공동으로 라인 유저들을 위해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법인 설립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라인은 블록체인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다케시 CEO는 “라인이 구축한 블록체인에 사용자들이 직접 컨텐츠를 올리면 라인이 암호화폐를 지급해 사용자들에 동기 부여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연내 블록체인 서비스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암호화폐인 가칭 라인코인 발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