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스페인 은행권 신용등급 강등 경고

정부 의존도 높아 변동성 커
OECD, 스페인 시장 개방 촉구
  • 등록 2010-12-21 오전 10:55:13

    수정 2010-12-21 오전 10:55:13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30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 15일 스페인을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대상에 편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는 "정부의 신용도가 약화된 상황에서 은행권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정부가 필요할 경우 은행을 얼마나 지원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스페인 은행권은 정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은행들의 재무안정성은 정부의 지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 같은 변동성을 고려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무디스는 다만 현재로선 스페인 정부가 은행권에 헌신적인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스페인 대다수 은행은 지난 2007년 금융 위기 발발 이후 부동산 경기가 고꾸라지면서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대형 은행들은 그나마 실적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까하(Caja)`라고 불리는 저축은행들의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 최대 문제로 지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정례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이 노동시장 개혁과 재정적자 감축뿐만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품시장 자유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OECD는 스페인이 경쟁력이 결여된 제품시장 때문에 경기 회복과 고용개선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며 제품 시장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방 노력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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