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부가 설을 앞두고 널뛰는 사과, 배, 배추, 참조기 등 주요 성수품 가격 잡기에 나선다. 과일 할당관세 등으로 공급을 늘리고 정부의 할인지원율도 20%에서 30%로 높이는 등 이들 성수품의 가격을 지난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린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14일 국회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설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했다. 대책 최우선순위엔 설 차례상에 주로 오르는 성수품 가격 관리가 꼽혔다. 최근 이들 성수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설 물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12일 기준 소매가격은 사과(후지·10개) 2만5990원, 배(신고·10개) 3만1300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1.2%, 14.2% 상승했다.
당정은 16대 성수품을 집중 공급하는 동시에 정부의 할인지원율을 30%까지 확대하고 정부 할인지원에 참여하는 전통시장을 농축산물 700곳, 수산물 1000곳으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를 월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확대해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도 유도한다.
특히 이번엔 예년과 달리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이 포함됐다. 다음달부터 은행권에서 진행할 예정인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이자 부담 경감을 제2금융권으로 3월 말부터 확대 시행한다. 취약계층에 대한 전기요금 인상은 한 차례 더 유예한다.
이날 회의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첫 참석한 한동훈 위원장은 “총선을 앞둔 정국이지만 실현 가능성 없는 정책이나 기대만 부풀려놓고 책임지지 않은 정책은 하지 않으려 하고 정부도 그를 유념해 뒷받침해달라”고 당부했다.
| 이관섭(왼쪽 첫 번째)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6차 고위당정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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