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 하수도 악취 없앤다

`악취 저감장치` 자체 개발
"맨홀 뚜껑 열어놔도 냄새 안나"
  • 등록 2010-06-17 오전 11:15:10

    수정 2010-06-17 오전 11:15:10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서울시는 도심 하수도에서 발생하는 대형건물 정화조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일 `악취 저감장치`를 자체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도심 대형건물 3곳의 정화조에 설치해 시험 작동한 결과 악취가 거의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이 장치는 정화조에 대한 별도 개조 없이 오수가 모이는 방류수조에 공기를 주입시키면 산소가 악취 발생물질과 결합, 냄새가 줄어드는 방식이다.

악취 개선장치 설치 전 정화조에서 하수도로 흘러나오는 악취 농도는 최고 200ppm 이상에 이르렀으나, 설치 후 48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악취를 측정한 결과 농도는 2ppm이하로 100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하수도 맨홀 뚜껑을 열어놔도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의 악취 개선장치는 300만원 가량의 비용으로도 설치가 가능하며 한달 전기료도 10만~20만원 정도다. 기존에는 정화조 개조를 통해서만 공기 주입이 가능했는데 이는 5000만~1억원의 부담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9월 전까지 도심의 대형빌딩과 호텔, 공공건물에 악취 저감장치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G20 정상회의와 관련된 회의장과 호텔, 백화점 등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고궁 주변 등 78개 주요시설에 대한 악취를 8월 말까지 집중 관리한다.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 "앞으로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하수 악취 때문에 길을 가다 얼굴을 찡그리는 일이 없도록 악취 제로의 쾌적한 서울을 만들겠다"면서 "특히 G20 서울 정상회의를 위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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