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락하늘소 피해를 입은 고로쇠나무.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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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농한기 임업인들의 주요 소득원 중 하나인 고로쇠나무에 큰 피해를 주는 알락하늘소가 전국에 걸쳐 확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고로쇠나무의 천공성 해충인 알락하늘소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 각별한 예찰이 필요하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에 접수된 알락하늘소 피해 관련 민원은 지난달 말 기준 8건으로 지난해 5월까지 접수된 민원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2017년 거제와 산청 등의 지역에서 고로쇠나무의 알락하늘소 피해를 처음 확인한 후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와 합동 조사팀을 꾸려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현장설명회, 친환경 방제방법 마련 등을 수행하고 있다.
| 알락하늘소.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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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락하늘소의 피해를 받은 조림지를 분석한 결과, 조림된 고로쇠나무 12~35%가 유충 피해를 입었고, 3년생에서 15년생까지 수령에 국한하지 않고 피해를 주는 경향을 보였다. 이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고로쇠나무 유묘 조림지로 56.8%가 피해를 당했으며, 이 중 3.3% 가 고사했다. 산청지역의 경우 음나무 재배단지에도 수피에 과다한 수지를 분비하고 말라 죽는 피해를 주었으며, 피해율은 32.3% 정도로 확인됐다.
알락하늘소는 주로 감귤 및 과실수 등과 단풍나무류의 정원수나 가로수 등에 피해를 주었지만 최근 산림경영 임지의 확대로 임산물에도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알락하늘소는 기주식물의 지저부(토양과 접하는 부위)에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이 심재부로 침입해 뿌리 쪽을 향해 갉아먹으며 굴을 파고 내려가면서 자란다. 초기에는 알락하늘소의 침입 여부를 맨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지만 유충이 자라면서 나무껍질 바깥으로 톱밥 같은 배설물을 밀어내어 피해를 확인할 수 있다. 성충이 되면 지저부 가까이에 손가락이 들어갈 크기의 구멍을 뚫고 밖으로 나오는데 이런 탈출공으로 피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피해를 여러번 받게 된 나무는 결국 말라 죽는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곳에서 화학적 처리를 하면 잔류물질에 의해 수액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철망씌우기(알락하늘소 성충의 이동과 산란 방지), 침입공으로 철사를 찔러 넣어 직접 죽이기(직접적 유충 제거), 백강균이나 기생벌(성충이나 유충을 죽이는 생물학적 방제) 등을 이용하는 친환경적 방제만 가능하다. 묘목이 피해를 본 경우 친환경 약재를 이용한 수관주사나 수간살포 등의 화학적 방제까지 추가해야 한다. 손영모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알락하늘소는 첫 방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고로쇠수액 채취농가를 대상으로 알락하늘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방제 교육을 진행하고, 방제 방법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