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2인자' 리커창 전 총리 심장병으로 사망(상보)

2013년~올 3월까지 총리 재임
시진핑 체제서 권한 축소…''비운의 2인자''
  • 등록 2023-10-27 오전 9:36:09

    수정 2023-10-27 오전 9:36:0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TV(CCTV)가 보도했다. 향년 68세.

리커창 전 중국 총리. (사진=AFP)


CCTV는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부고를 곧 낼 것”이라고 밝혔다.

리 전 총리는 2013년부터 10년 동안 총리로 재직하다가 지난 3월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를 끝으로 퇴임했다. 리 전 총리는 퇴임 6개월 만인 지난 9월 간쑤성을 방문하면서 공개활동에 나서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리 전 총리는 태자당 출신 시 주석과 달리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중국 최고지도자 자리를 놓고 시 주석과 경쟁했었다.

시 주석이 집권 이후 중앙정치국 상무위 중심의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고 1인 권력이 강화되자 리 전 총리의 권한은 점차 축소되면서 ‘비운의 2인자’로 불렸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인 체제가 공고화된 이후에도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 중국 민중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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