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11일 시한 전 사과 표명 나설 듯

삼성 준법위 권고 따른 답변 시한 일주일 앞으로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11일 대국민 사과 나설 전망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포괄적 유감 표명 그칠 것으로
  • 등록 2020-05-03 오후 3:54:40

    수정 2020-05-03 오후 9:45:2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 주요 계열사 7개사에 권고한 ‘대국민 사과’의 시한이 오는 11일로 임박하면서 사과 방식과 내용 등을 두고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르면 이번주 중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고 사과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관련 재판 등이 진행 중인 만큼 포괄적 유감 표명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준법위는 지난 3월 11일 3차 회의에서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등 삼성 7개 관계사에 경영권 승계와 노동 관련 준법의무 위반 행위 등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과 등을 요구했다. 특히 준법위는 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또 노동 분야 준법의무 위반과 관련해서도 무노조 경영 방침 폐기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권고에 따른 삼성 측의 답변 시한을 30일 뒤인 지난달 10일까지로 정했다.

하지만 사과 방식과 내용을 두고 심사숙고를 거듭하던 삼성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경영위기를 이유로 회신 기한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답변 시한이 오는 11일까지로 연장됐다. 삼성은 “권고안을 충실히 검토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면서 답변 방식과 내용 등에 대한 고심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준법경영 강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총수로서 7개사를 대표해 이 부회장이 사과하고 고강도의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약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국민 사과는 이르면 이번주 중, 늦어도 오는 11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차례 답변 시한을 연장한 만큼 추가적인 연장 요구는 없을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미 과거 그룹 차원의 노조 와해 사건을 사과했고 삼성전자 등이 복수노조를 인정해 개별협상 등을 진행 중인 만큼 노동 분야에 대해서는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회 공헌을 확대하는 등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사안을 두고는 구체적인 언급과 사과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관련한 위법 사항을 언급하고 사과하는 것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한 국민 관심이 큰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 표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경영권 승계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포괄적 유감 표명을 하는 선에서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삼성 측이 한 차례 답변 시한 연장을 요구하고 답변 준비에 들어간 만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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