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비례정당 공천 비판…"복마전" "국민 배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한동훈 "음험한 뒷거래에 '주권자' 국민 없어"
윤재옥 "잘못된 선거제, 민주주의·선거 혼탁"
  • 등록 2024-02-19 오전 9:58:28

    수정 2024-02-19 오전 9:58:28

[이데일리 경계영 이윤화 기자] 국민의힘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당 비례연합정당의 비례 후보 결정 과정을 두고 “난삽한 복마전”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종북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해산된 정당의 후신이 비례 정당의 연합 과정에서의 협력 등을 근거로 해 지역구 15석을 내놓으라는 식의 음험한 뒷거래 이뤄진다는 보도가 있는데 민주당에서 제대로 부인되지 않는 것을 봐도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위원장은 “음험한 뒷거래에 정작 주권자인 국민은 어디에도 없다”며 “그런 식의 정치는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는 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플랜비(B)로 비례 정당을 준비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후보를 제시할 때와 똑같은 기준으로 간명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라며 “우리 비례 정당은 민주당 계열의 비례 정당처럼 조국 같은 사람, 창원 간첩당 관련 단체의 사람, 종북으로 해산된 정당 후신 관련자의 뒷구멍 공천 통로로 활용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최근 민주당은 전화 컷오프(공천 배제), 밀실 회의 등 무늬만 시스템 공천으로 당내 민주주의 실종을 여실히 드러낸다”며 “밖으론 다른 야당과 함께 의석 나눠먹기에 골몰하며 국민께 또 한 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태생부터 잘못된 선거제를 고집하더니 민주주의와 선거를 어디까지 혼탁하게 만들지 걱정”이라며 “사실상 위성정당인 비례연합정당을 통해 반미 종북 괴담세력과 시위 선동꾼을 불러들이는 진보당과 지역구·비례 의석 주고받기 위한 본격적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녹색정의당은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거부하면서도 접전지에서 지역구 연대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지역구와 비례 의석을 멋대로 거래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해관계와 득실 계산에 매몰돼 공천의 기본을 놓치고 있다”며 “유권자를 선거에 도장 찍는 존재로밖에 여기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해선 안 된다. 비전과 정책을 개발하고 훌륭한 인물을 공천해 국민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은 선거에서 정당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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