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무대에 '그들'이 나타나자 일제히 경외에 가까운 박수를 보낸다. 그들은 록스타도 힙합 밴드도 아니다. '스타' 온라인 강사들이다.
◇ 명문대 열풍..엄청난 사교육비
이날 행사는 메가스터디(072870)가 학부형들에게 대학 입학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해 마련한 것(사진). 잡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여학생(18)은 평소 좋아하던 '스타' 강사에게 사진을 받았다. 그는 "강사의 사진을 받으니 그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잡지는 한국 학생들이 명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어떠한 시련도 감수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명문 대학은 좋은 직장을 보장할 뿐 아니라 심지어 훌륭한 배우자와 평생 안락한 인생을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단, 이같은 명문대학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유명 학원에서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한 달에 과목당 90만원 이상(1000달러)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BW는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6000달러(약 1500만원)수준인 한국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교육비라고 꼬집었다.
행사에 참석한 고등학생 두 자녀를 둔 아버지는 "아이들의 사교육비에 월급의 절반 정도를 쏟아붓는다"며 그와 같은 사례가 드문 경우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같은 부모님들 덕분에 메가스터디는 온라인 강의를 통해 놀라운 성장을 이뤄왔다. 현재 메가스터디 웹사이트에는 '초스피드 영문법 완성'과 '10일안에 고전시 200개 마스터하기' 등 2000개에 달하는 강좌가 개설돼 있다.
메가스터디의 온라인 강의는 올해들어 6500만달러 매출을 올리며 전년비 40%나 성장했다. 또 이 업체는 최근 강의를 늘려 올해 총 순이익이 1억700만달러로 늘어나고, 오는 2010년까지 순이익 3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현대증권이 관측했다.
메가스터디가 이같이 성장하는 동안 '스타' 강사진도 속속 배출됐다. 지난해 한 유명 영어 강사는 18억원(200만달러)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잡지는 메가스터디의 이같은 성장에 온라인 강의라는데서 오는 시간과 공간 활용의 유연성이 큰 몫을 했다고 전했다. 김모군(18)은 "매일 몇 시간씩 학원에 앉아있는 대신 내게 필요한 강의를 선택·집중할 수 있다"고 메가스터디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내가 경주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유명 강사진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의 성공은 가상의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지만 현실 세계에 많은 자원을 투입한 결과라는 것이 잡지의 평가다. 메가스터디는 서울에 일곱 개의 학원을 두고 있고, 심지어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이를 더 확장시킬 예정이다.
손 대표는 "온라인이 머지않아 교육의 주류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직접 얼굴을 마주대하고 하는 교육이 뒷받침돼야 더욱 성공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