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계절입니다. 특히 야구가 없던 겨울을 지나 봄이 오면 집 주변에 있는 야구장은 물론, 원정 뛰러 다른 지역 구장도 찾게 되지요. 그런데 다른 지역에 위치한 야구장을 찾을 때, 어디서 뭘 먹어야 하지 망설여질 때가 있죠? 그래서 경험담을 통해 10개 구장의 먹을거리를 소개하려 합니다. 야구장 주변 모든 맛집을 담을 순 없겠지만 처음 낯선 야구장에 가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요즘 가장 핫한 한화이글스의 홈구장, 한화생명(088350)이글스파크의 먹을 거리를 소개합니다.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대전광역시 중구 이사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전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면 약 5500원 정도 듭니다. 일행이 있다면 버스보다 오히려 택시가 낫지요. 다만 주변이 번화가는 아니어서 서울 잠실이나 목동처럼 대형 마트나 백화점이 가깝진 않아요. 물이나 물티슈, 휴지 등은 기차역이나 출발 전에 미리 준비해 가시는 게 좋습니다.
이미 몇 차례 언론을 통해 소개된 ‘야신 고로케’입니다.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 별명인 ‘야신’을 땄는데, 이 곳에선 야채가 신선하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야채고로케 외에도 단호박, 치즈, 잡채 등 다양한 맛이 있는데 가격은 2000~2500원 정도입니다. 1루 쪽에 있어요. 바로 옆엔 츄러스 가게와 프랜차이즈 분식집 국대떡볶이도 입점해 있습니다. 맛은 일반 국대떡볶이와 같지만 떡볶이 4000원, 순대4000원으로 살짝 비쌉니다.
홈 뒤쪽엔 팝콘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와플이나 팝콘,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데 여성 관중들이나 아이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1루 반대편 3루는 치킨집이 주를 이룹니다. 사실 야구장으로 가는 길목에도 트럭이나 가판에서 치킨을 파는 분들이 많긴 합니다. 그렇지만 튀긴지 오래됐을까봐, 혹은 들고 들어가기 무거워서 입장 전 미리 사는 관중은 별로 없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선지 3루에는 가마로 강정, BBQ, 처갓집 양념통닭이 나란히 있습니다.
BBQ치킨 기준, 양념치킨이 1만6000원, 순살크래커가 1만6000원이니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다만 이닝 교체시점마다 화장실을 오가는 사람들과 줄을 선 사람들이 모두 한데 뭉쳐 있어 정신이 없긴 합니다.
3루 매점에서 파는 반건조 오징어입니다. 사진을 잘 찍지 못했지만, 꽤 맛있습니다. 가격은 당연히 야구장 안이라 다소 비싸지만 맥주와 함께 먹기는 좋습니다. 득점은 안 나오고 초조할 때 질겅질겅 씹고 있으면 약간 긴장도 해소되는 느낌도 들지요. 이 외에도 순대볶음(8000원), 통감자(4000원), 쥐포(3000원)도 인기메뉴입니다. 예전엔 야구장 내 음식이 과자나 맥주 등으로 제한됐지만 이제 즉석에서 조리하는 음식집도 많아지고 있고 타겟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승패에, 선수들의 실책에 일희일비하지만 그래도 늘 내일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다는 게 야구의 힘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야구의 매력에 빠져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처음 방문하실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맛있게 먹은 만큼, 더 뜨겁고 열정적으로 응원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