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서비스업 뒷걸음질.."세월호 충격, 한달 더"(종합)

4월 소매판매, 전월比 1.7% 감소
경륜· 경마· 노래방 등 소비 급감
4월 소비 이례적 감소.."세월호 여파"
"사고 휴유증, 최소 한달 이상 지속"
  • 등록 2014-05-30 오전 10:27:03

    수정 2014-05-30 오전 10:27:03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세월호 사고 여파로 지난달 소매판매(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줄줄이 감소했다. 가장 영향이 컸던 업종은 경륜과 경마, 노래방 등이었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의 휴유증이 최소 한달 이상 더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0.1%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3.0%)와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1.9%),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3%)에서 모두 소비가 줄었다.

4월 소비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지난 2009년 4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백화점(-5.8%)과 전문소매점(-7.9%)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최성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통상 4월과 5월은 소비를 늘리는 기간”이라며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4월 소비가 이례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비 감소와 맞물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1.8%), 예술·스포츠·여가업(-11.6)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특히 겜블링, 오락장 등이 속한 예술·스포츠·여가업의 감소 폭이 컸다.

세부적으로는 경마·경륜 등 겜블링업의 생산이 2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노래방, PC방 등 오락장, 놀이동산 등 테마파크 분야가 전월대비 급격히 위축됐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로 사람들이 여행과 도박, 외식 등을 자제하면서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하락한 것이다.

세월호 사고 여파는 정부가 당초 예측했던 것보다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 국장은 “과거 지표를 보면 대구 지하철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대형 사고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세월호 사고는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에 직접적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세월호 사고 여파가 5월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5월 소비, 서비스업생산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조업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0.1%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속가공(-6.6%), 자동차(-2.5%)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기타운송장비(10.6%), 화학제품(3.4%) 등에서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7.5%로, 한달 전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일반기계류, 자동차 등에서 투자가 늘면서 전월대비 2.6% 늘어났다.

이 같은 광공업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생산 감소 폭이 커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 비농림어업취자수 등은 상승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하락해 전월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국제원자재가격지수, 재고순환지표 등은 하락했지만, 건설수주액, 구인구직비율 등의 상승으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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