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오는 19일 오후 준비각료회의를 시작으로 2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증시는 그동안 ASEM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정상회담은 흔히 "추상적인 수사"로 장식하는 일이 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ASEM은 아시아 10개국, 구주연합 15개국 및 집행위원회 등 총 26개 회원국에서 대표단(1000여명), 기자단(1200여명), 경호원(200여명), 동시통역사 (70여명), 경제인 및 기타 수행원 등(250여명) 2500~3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ASEM 행사기간중에는 "반짝 특수"도 기대해 볼 만한다는 것.
◇한국의 국가신인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 = 이번 정상회담은 선진국 정상들이 대거 참여한다. 대외적으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호기다.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직후 열리는 회의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남북관계개선, 경제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데 필요한 외교역량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태국은 지난 96년 3월 열린 1차 ASEM을 유치해 무난히 행사를 치렀으나 그 다음해 경제위기에 봉착한 전례가 있다. 태국 1차 ASEM에서 정상들은 ① 정치.안보대화 증진 ② 경제협력 강화 ③ 문화 및 기타 분야에서의 협력 증대 라는 3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양 지역간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그 다음 해 태국을 강타한 외환위기 과정에서 ASEM이 큰 도움을 줬다는 얘기는 없었다.
따라서 ASEM은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국가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중장기적으로 기여할 뿐 ASEM때문에 국가신용등급을 올린다는 식의 도식은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산업 홍보 기회 = ASEM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외국인들이 방한한 것 자체가 국내 관광산업측면에선 호재다. 호텔 면세점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해외언론을 통해 한국이 대회기간중 어떤 형태로든 소개될 것으로 보여 유럽과 아시아지역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듯하다. ASEM 부대행사인 각종 전시회도 한국제품의 수출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준비되고 있는 부대행사는 ▲ASEM 회원국 청소년 인터넷 디자인전(Design IT) ▲ASEM III Festival Orchestra ▲아시아·유럽 청년작가공모전 ▲서울 유럽영화제 ▲아시아 · 유럽 민속 공연 축제 ▲아시아 · 유럽 문화 학술 포럼 ▲Asia-Europe Art Exhibition of Cultural Fusion & The Savior Le Mu 공연 ▲ASEM III 특별 전시회 등이다.
◇협찬업체의 이미지개선 효과 = ASEM 행사를 지원하는 공식 협력업체들도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ASEM행사의 차량부문 협찬업체는 국내에서 현대자동차 뿐이다. 현대자동차는 ASEM 행사차량 공동협찬 주협찬사이며, EQUUS 4.5 리무진 등 승용차 131대 및 기타 행사지원용 차량(BUS, VAN,JEEP 등) 163대를 제공키로 했다. (주)BMW 코리아, (주)한성자동차, (주)볼보자동차코리아 등도 자동차부문 협찬업체다. 현대자동차는 ASEM을 통해 제품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정보인증(주)이 등록정보에 대한 정보보호 및 인증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시큐 아이닷컴 주식회사는 호텔정보서비스를, (주)루넷은 ASEM대표단 호텔 내 PC및 ASEM관련 정보서비스를 각각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컨벤션 센터내 PDP TV 24대를 제공했다. (주)나모 인터렉티브는 나모 두레박 3.0 검색엔진을 제공했다.
한편 쌍용정보통신은 국제회의로는 처음으로 전자서명 인증과 정보보호기술을 적용, 공인인증기관의 인증서를 발급받은 국가의 참가자들만이 인터넷을 통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사전등록을 신청할 수 있는 회의등록시스템과 회의 및 주요행사를 소개하는 ASEM 공식 홈페이지(www.asem3.go.kr)를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