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경유(디젤)차 등록 비중이 처음으로 한자릿수 대를 기록했다. 올해 탈(脫)탄소 규제에 따라 경유차 생산·판매 모두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경유차 퇴출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서울시내에서 차량이 운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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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신규 등록된 경유차(승용·상용 포함)는 총 3만9039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8만8154대) 대비 55.7% 급감한 수치다.
올해 1분기 경유차 등록 대수 감소 폭은 휘발유(가솔린)차(-18.7%)와 전기차(-25.3%)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신규 등록 차량 중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9.7%로 한 자릿수대 에 불과했다. 경유차 비중이 분기 기준 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올해 1분기 차량 연료별 신규 등록 비중을 보면 휘발유(49%)가 가장 많았다. 또한 하이브리드차도 전년 대비 9.8%포인트 늘어난 24.9%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2위이던 경유차는 3위로 밀려났다.
경유차는 연비가 우수하고 토크가 높아 201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탈탄소화에 따른 배출 규제와 친환경 차 인기에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다.
지난 2016년 87만3000대에 달했던 경유차 등록 대수는 2017년 82만1000대, 2018년 79만3000대, 2019년 65만7000대, 2020년 59만6000대, 2021년 43만대, 2022년 35만대, 2023년 30만9000대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47.9%, 2017년 44.8%, 2018년 43.4%, 2019년 36.6%, 2020년 31.2%, 2021년 24.8%, 2022년 20.8%, 2023년 17.6%로 가파른 감소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경유차 판매가 더욱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용차 시장에서 경유차 판매가 사실상 금지됨에 따라 소비자도 경유차를 찾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부터 대기환경개선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1톤(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됐다. 또한 어린이 통학버스, 택배용 차량에 경유차를 사용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이에 맞춰 지난해 말 1t 트럭 ‘포터2’와 ‘봉고3’의 경유 모델을 단종하는 대신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투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