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공강우 실험? 미세먼지 저감효과 있을지 의문"

  • 등록 2019-01-25 오전 8:54:06

    수정 2019-01-25 오전 8:54:06

(사진=기상청)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기상청과 환경부가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인공강우 실험에 대해 전문가는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지난 24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지금까지 인공강우 실험으로 미세먼지를 해결한 사례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미세먼지는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인공강우는 국지적으로 좁은 지역에서 가능한 기술”이라며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기술이 될 수 있는지는 앞으로 실험을 많이 해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며칠간 미세먼지도 없고 한 달 가까이 심한 전고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데, 이 상태에서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 요오드화 은을 뿌려봤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 지금 같은 날씨에서는 인공강우가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과학 기술을 이용해서 시도를 한다는 자세는 좋은데, 그냥 대통령이 한번 말씀하시니까 그냥 허겁지겁 준비해서 그냥 한 번 해보자는 식으로 진행된 것 같아 조금 안타깝다”고 전했다.

인공강우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요오드화 은 150g이 들어있는 일종의 탄환을 24발을 쏘는 계획”이라면서 “우리가 지금 걱정하는 미세먼지는 톤 단위인데 3.6kg 정도를 지상 한 1km 상공에서 비행기로 가면서 뿌려봤자 환경적인 문제를 걱정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기상항공기 킹에어 350을 이용해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 분석하는 합동 실험을 진행한다. 기상항공기가 요오드화 은을 살포하면 국립기상과학원은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 사항을 관측하고 천리안 기상위성과 기상레이더를 활용해 인공강우 생성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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