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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탁구연맹(ITTF)의 자회사인 월드테이블테니스(WTT)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손흥민을 비판했고, 이 내용이 중국 온라인상에서 사실상 한국 축구를 조롱하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중국 바이두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탁구협회 관계자가 손흥민에게 탁구선수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상당수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 축구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을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강인 등 일부 선수들이 탁구를 치면서 독자 행동을 하자, 주장인 손흥민이 이들을 나무라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강인은 ‘캡틴’ 손흥민에게 하극상을 벌였다는 이유로 축구팬들의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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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국에서는 손흥민에 대해 탁구계가 반발하고 있으며 그가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는 게시물들이 나오는 것이다.
게시물을 보면 국제탁구연맹의 류궈량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우리 탁구선수들을 건드리지 마”라고 경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1990년대 탁구선수로 활동한 류궈량은 세계 3대 탁구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중국인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유명인이다. 그가 왜 뜬금없이 손흥민을 저격했을까? 실제 내용을 찾아보니 발단은 WTT의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서 볼 수 있었다.
WTT는 한국 축구 대표님 사태가 알려진 후인 이달 15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탁구선수들을 건드리지 마, SON!(손흥민의 애칭)”(don‘t mess with table tennis players, son!)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강인이 탁구선수라는 조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탁구선수를 건들지 말라면서 현재 상황을 재치 있게 묘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WTT가 손흥민을 지칭한 게시물을 올린 이유는 현재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가 다른 이슈로 소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 이번 사태가 탁구에 대한 논란으로 불거지자 탁구계에서는 부산 대회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탁구 자체 문제가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공식 계정을 통해 ‘탁구선수를 건드렸다’는 의미로 손흥민을 에둘러 비판한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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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셜미디어에선 손흥민이 탁구연맹의 조롱을 받았다는 내용의 게시글들이 상당수 올라온 상태다. 특히 며칠 전에는 한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이강인이 탁구를 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고 ‘한국의 탁구선수 이강인’이라며 조롱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에서 상철르 입은 손흥민을 응원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게시물에 “손흥민은 정의롭다” “손흥민이 좋은 결말을 맺기를 바란다” 등 댓글이 주로 달렸다. 축구에 큰 관심이 없는 중국에서도 손흥민은 아시안 최고 축구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