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도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전역 시장점유율은 이미 10%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특히 지난 9월말 현재 러시아 승용·소형 상용 수입차 시장에서 1만5317대를 팔아 외국 브랜드 가운데 월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005380)는 또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도 11만4161대를 기록, 수입 브랜드 중 2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가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가격경쟁력에 따른 판매신장과 더불어 올해 1월 초부터 본격 양산 체제에 들어간 까멘까 현지 공장 때문이란게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까멘까공장은 상트시에서 북서쪽으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현대차는 5억5000억달러를 투자해 총 200ha 규모의 공장을 건립, 연간 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 이 공장은 부품생산에서부터 조립에 이르는 전 공정을 갖춘 러시아 내 유일한 외국계 자동차 공장으로 손꼽힌다. 기아차도 부품공장을 갖고 있다. 현지 고용창출만 2000여명에 달한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주문량도 달리고 있다. 한 번 주문해서 보통 2~3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는 현지전략 차종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다. 현대·기아차의 현지 공장설립과 고용 창출 등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개선시키고 있다. 또 다른 현지 관계자는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면서 과거 한국을 `졸부`로만 치부하던 현지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상당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보드카의 나라, 술의 나라로 유명세를 떨쳤다. 지난 1985년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금주령을 내릴 정도였다. 보드카는 도수가 높아(40도) 몸을 따뜻하게 해줄뿐만 아니라 지방분해 효과가 있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러시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술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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