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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가 시작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지역간 인구 유입 규모는 약 14억6600만명으로 일 평균 2억9320만명을 기록했다.
교통부는 당초 이번 연휴 7일간 유동인구가 19억4000만명, 하루 2억7700만명꼴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7% 가량 늘었다. 지난해 해제된 코로나 봉쇄 조치의 영향력이 사실상 사라진 모습이다.
국경절 연휴 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중국 국영 철도는 하루에 1700만명 이상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전국 민간 항공은 지난 5일에만 232만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등 연휴 기간 하루 200만명 이상을 수송했는데 이는 지난달보다 5% 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제는 각 지역으로 떠났던 중국인들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귀성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철도그룹은 6일 국철에서 연휴 중 가장 많은 1873만명의 승객을 수송할 계획이다. 공안부 교통관리국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약 6100만대로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연휴를 앞두고 지급준비율(지준율·RRR) 인하,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같은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으며 부동산 분야 추가 대출을 시사하는 등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는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임으로써 연휴 기간 수요를 진작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실제 연휴 직전까지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는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국경절 연휴 기간 국내 관광과 소비가 증가하면서 소비 진작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TV(CCTV)는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각지에서 소비가 호황을 누리고 활기차게 펼쳐지면서 중국 경제의 활력이 급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면서 연휴 기간 쇼핑몰에서 금 소비가 급증하고 주요 도시 상업지구 혁신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경절 연휴가 지난 후에는 정부가 예고한 부동산 후속 대책의 발표와 중화권 증시 상승세 여부가 향후 경제 흐름을 가늠할 주요 이벤트로 지목된다.
중국 상무부 차관을 지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웨이 지앙궈 부소장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인터뷰에서 “최근 정책 조합이 중국 경제에 절실히 필요한 부양책을 제공했다”면서 “정책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와 기존 주담대 금리 인하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건전한 궤도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