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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으로 전국 시멘트 공장서 제품 출하가 멈추는 등 직격타를 맞은 업계는 2차 파업으로 인한 건설현장 혼란을 우려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기간 전국 시멘트 생산공장 및 유통기지의 하루 평균 출하량은 4만~5만톤(t)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내 하루 평균 시멘트 수요는 20만t(성수기 기준) 정도다.
육상 시멘트 운송은 주로 철도나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이용하는데, 화물연대 소속 BCT 차주들이 이번 파업에 동참하면서 시멘트 원자재와 제품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파업 기간 시멘트 업계가 입은 하루 피해액만 약 110억원으로 추정된다.
시멘트를 공급받는 레미콘·건설업체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레미콘 생산·납품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어서다. 건설업계 역시 당장 쓸 만큼의 시멘트나 철강 등 자재를 확보해 큰 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공사기간(공기) 연장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은 파업에 대비해 미리 물량을 확보해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중소형건설사들은 1~2일치 재고를 갖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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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 시멘트·레미콘 업계는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미 안전운임제 도입과 운임 인상으로 수백억원대 물류비를 추가로 부담하는 상황에서 파업 여파까지 덮칠 경우 경영악화는 더욱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연말 2차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일부 업체들은 겨울철 생산설비 보수에 돌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며 “결국 시멘트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한 공기 지연 등 추가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