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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보낼 155㎜ 탄약이 부족해지자 미국이 공급한 탄약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던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한 달에 9만발 이상 탄약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당시 미국이 공급할 수 있는 양은 1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미 국방부는 한국 정부를 설득해 올해 초부터 한국의 탄약을 이송하기 시작했다. WP는 “결과적으로 한국은 모든 유럽 국가의 공급량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나라가 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한국의 도움으로 비인도적 무기인 집속탄을 동원하는 상황을 피하게 됐다. 집속탄은 한 개의 포탄 안에 많은 자탄(子彈)을 넣어 광범위하게 피해를 주는 탄종이다. 민간인 피해가 커 전 세계 120개국이 이를 금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수천 개의 집속탄을 쌓아두고 있었지만 집속탄을 지원할 경우 국제사회의 도덕적 비난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5월 24일 국회 운영위에서 “저희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포탄을) 지원하는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