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임을 위한 행진곡, 당연히 제창"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제창이냐 합창이냐 논의는 무의미"
다만 원포인트 개헌에는 선 그어
가사 못 외울라…악보 공유도
  • 등록 2022-05-18 오전 9:35:34

    수정 2022-05-18 오전 9:35:32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펼쳐질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관련해 “제창이냐 합창이냐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했다. 당연히 제창으로 가야 하며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받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를 직접 퇴고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성 정책위의장은 이날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로 향하는 중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이견이 없었냐는 질문에 “중동 자스민 운동이라든지 미얀마의 봄 역시 광주민주화운동이 모델”이라며 “제창이고 합창이고를 논하는 것 자체가 시대적으로 뒤처진 일”이라고 답했다.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 109명 중 코로나19 격리자를 제외한 99명, 신임 장관과 수석들이 일제히 참석했다. 보수당 출신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파격적 행보다.

역대 보수 정권에서 볼 수 없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앞두고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전날 소속 의원 전원에게 악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곡조는 알아도 가사를 까먹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참고 차원에서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다른 의원 역시 “너무 많이 불러 다 아는 노래”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임을 향한 행진곡에 낯선 의원들이 혹여 가사를 숙지하지 못할까 단도리를 시킨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역에서 KTX 특별열차에 탑승,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성 정책위의장은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해야 하지만 이를 위한 ‘원 포인트 개헌’은 안 된다고도 했다. 자칫 윤 대통령 취임 초기에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확대 개편한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헌정특위)’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개헌 논의가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5·18 정신 수록만을 위한 원 포인트 개헌을 추진하자고 여당에 주장하는 상황이다.

성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에서 정치적인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임기 시작한 지 10일도 안 지났고 시간이 지나면 개헌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텐데 그런 것들이 오히려 국론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력구조 개편 등을 모두 함께 논의하다 보면 임기 내에 5·18 정신 헌법 수록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국민 약속을 했기 때문에 신뢰해도 되고 지도자가 약속한 부분”이라며 “2, 3년 뒤가 될지 어떨지 모르지만 그때 가서 꺼내게 될 때는 자연스럽게 헌법 전문에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한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인위적인 단일화가 과연 좋을까”라 반문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자연스러운 단일화나 국민적 요구에 의한 것이라면 몰라도 인위적 단일화는 정치공학적 성격이 있다”며 “이기기 위해 여러 술수를 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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