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교차하는 캡슐맥주제조기 ‘LG 홈브루’..뭐가 다를까?

LG전자, 캡슐맥주제조기 내년 CES 공개 후 출시 예정
발효와 세척 등 맥주 제조 전 과정 자동화해 관심 끌어
일각서는 높은 출시가격과 캡슐화 선택 두고 의구심
  • 등록 2018-12-30 오후 3:04:59

    수정 2018-12-30 오후 3:04:59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선보일 ‘LG 홈브루’ [사진=LG전자 제공]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전자(066570)가 내년 출시할 예정인 캡슐맥주제조기 ‘LG 홈브루(HomeBrew)’의 흥행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집에서도 손쉽게 고급 수제맥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소비자 사이에 퍼지는 반면, 높은 가격과 낮은 제조 효율성 등을 두고 흥행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1일 누구나 손쉽게 나만의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캡슐맥주제조기인 LG 홈브루를 공개했다. 발효부터 세척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한 이 제품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19’에서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계획이다.

LG 홈브루 출시 소식에 소비자 사이에서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함께 퍼지고 있다.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수제맥주 열풍이 부는 가운데 이들은 집에서도 간단하게 수제맥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점에 호응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거주하는 강모(31)씨는 “평소 집에서 ‘혼술’을 즐기는데, 집에서도 질 높은 수제맥주를 마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며 “얼마 전 인터넷에서 저가의 수제맥주키트를 구입했지만, 제조과정이 번거롭고 결과물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LG 홈브루가 출시된다면 구매를 고려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주요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수제맥주키트와 맥주거품기 등 관련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생맥주 제조기와 맥주거품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35% 치솟았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2012년 7억원 수준에서 2017년 200억원 규모까지 급팽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시중에는 ‘홈비어’와 ‘비어머신’, ‘썬비어’ 등 다양한 수제맥주제조기가 출시돼 있다. 그러나 수제맥주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몰트와 홉, 이스트, 물 등을 배합하는 과정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크다. 여기에 소비자가 온도 조절과 발효 과정에도 관여해야 해 일관된 맥주 맛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반면, LG 홈브루는 몰트와 홉 등을 캡슐화해 배합 과정을 없앴다. 소비자가 단순히 캡슐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발효와 숙성을 자동으로 진행해 2~3주 만에 5리터의 맥주를 완성한다. LG전자는 “발효부터 세척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라며 “특히 원료를 상온에서 발효시킨 후 별도 용기에 옮겨 담아 탄산화와 저온 숙성 등을 거치는 발효과정을 자체 개발한 핵심기술을 통해 자동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LG 홈브루의 흥행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장 큰 걸림돌은 출시가격이다. LG전자는 “출시가격은 미정”이라면서도 “저렴한 수준은 아니어서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 홈브루의 가격이 100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 홈브루가 만들어 낼 수제맥주 맛에 대한 우려도 있다. 맥주의 맛을 좌우하는 첫 번째 단계인 배합 과정을 캡슐화로 단순화한 것이 오히려 맛에는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외신은 “진정한 커피 마니아는 캡슐 커피를 즐기지 않는다”라며 캡슐화를 선택한 LG 홈브루에 물음표를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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