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지사 화재..서대문·마포·용산 인터넷·이동전화·카드결제 마비(4보)

11시 12분 원인 미상 화재 발생
소방관 200명, 57대 소방차 화재 진압중
혜화와 구로 같은 코어국사는 아냐..중간 역할해 피해 장기화될 수도
서대문, 용산 인근 지역 통신 장애 지속
파리바게트, 배민 등 배달앱 등 매출 타격
  • 등록 2018-11-24 오후 1:14:03

    수정 2018-11-24 오후 1:56:38

[이데일리 김현아 김유성 기자]
24일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T의 아현지사(아현국사) 지하공동구에서 24일 11시 12분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카드결제 등 통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화재 발생 신고 즉시 서대문, 마포, 용산, 중부, 종로, 영등포, 동작, 동대문, 은평, 강서, 중랑, 성동 소방서의 소방관 200여명과 57대의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아직 사고 원인이나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다. 특히 서대문과 용산 일대에서는 KT 초고속인터넷과 IPTV, 휴대전화, 카드결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파리바게뜨 등 인터넷 고객 매출타격..배달앱도 혼란

서울시 용산구 이촌1동 파리바게뜨 한 직원은 “화재 때문에 KT 인터넷이 안 돼 신용카드 결제나 멤버십 사용 등이 불가능하다. 현금만 받는다”며 고객에게양해를 구했다. 용산구 이촌동 거주 50대 A 씨는 “이동 전화가 안되고 있다”며 불편함을 전했다.

KT 인터넷이나 휴대전화가 마비되면서 배달앱들도 혼란이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KT 핸드폰을 쓰는 라이더들은 오늘 강제 휴무”라면서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가맹점인 맥도날드 메시나폴리스점을 포함해 KT인터넷을 쓰는 매장들도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바로고 본사 등 일부 매장들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를 쓰는 라이더들로 발빠르게 공백을 메우는 상황이다.

아현지사 인터넷관문국은 아니지만…복구 장기화 우려도

KT 역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직 화재가 진압 중이라 피해 규모를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아현지사는 혜화나 구로와 같은 코어망 관리 지사는 아니지만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KT의 혜화지사(혜화국사)와 구로지사(구로국사)는 정부로부터 정보통신망 기반시설로 지정받아 사진 촬영도 불가능한 지역이다. 혜화와 구로 전화국에는 인터넷 이용자가 주소를 입력하면 그 신호를 받아 해당 사이트를 찾아주는 DNS 서버가 집중돼 있다. 2003년 발생한 ‘1.25인터넷 대란’도 해커 공격으로 혜화전화국의 DNS서버가 마비돼 발생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아현지사는 혜화와 같은 인터넷 관문국은 아니다. 하지만 교환기실과 통신실이 위치해 있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 5층 건물로 지하 1층 보일러실과 기계실, 1층 전력실, 2층 사무실, 3층 교환기실, 4층 통신실, 5층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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