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장관은 지난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자신의 저서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 콘서트를 진행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지난 17일 서울 북콘서트에 이어 다시 한번 깜짝 등장하며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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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질의응답에서 나온 한 질문이 이목을 모았다. 한 방청객이 조 전 장관에게 ‘문 전 대통령이 밉고 서운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아주 어려운 질문을 하셨다”며 “문 전 대통령이 하신 정책·국정운영 등에 대해 지금 비판하시는 분도 있고 불만을 갖고 계신 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의의도 있고 한계도 있을 텐데 그 모두를 함께 아울러 평가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 밉고 서운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선 “문 전 대통령을 모셨던 수석보좌관으로서 답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임명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최강욱 의원 등 유튜브 또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부분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저도 하고 싶은 말은 많이 있지만, 인사기밀에 해당하는 문제라서 말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 등이 5·18 관련 망언을 하며 광주 정신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속한 국민의힘은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는 등 진정성을 의심스럽게 한다”면서 “망발이 없어지려면 헌법 전문에 반드시 수록돼야 한다. 5·18 광주 정신은 지역에 국한된 정신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기본이 되는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광주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고향으로, (나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며 “법대에 진학했지만 1980년 전반기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시절을 거치면서 법을 집행하는 것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 전업적 학자가 되는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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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대법원 판결에 반하는 조치를 행정부가 했는데 (만약) 그에 대해 삼성이란 기업이 돈을 내면 그 결정은 한 사람은 저권 교체 후 배임죄로 수사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대기업이 돈을 내는 것을 꺼리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후반부에 깜짝 등장했다.
조씨는 “저희 청년 세대는 싫은 건 싫다고 말하면서 내 권리에 대한 의식이 높다”며 “그 바탕에는 저희를 키워주신 부모님 세대가 ‘너의 권리는 이거야. 이거 아니라고 할 수 있어’라고 교육했기 때문에 이렇게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 나는 집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버지(조 전 장관)는 피해 다닌다”고 말해 객석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