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캠프 "한심하다"…이재명 '원화 기축통화론' 비판

신철희 대변인 논평 "경제 기초상식도 없어"
유로화나 엔화도 결제화로 쓰이지만 소량
나라빚 늘리려 전경련 보고서 확대 해석
  • 등록 2022-02-23 오전 9:47:04

    수정 2022-02-23 오전 10:01:4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21일 대선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언급한 ‘한국 원화의 기축통화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캠프에서도 ‘경제 기초 상식도 없다’라는 평가를 했다.

18일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광장에서 스타트업 10만개 공약을 내놓고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새로운물결 제공)
23일 논평에서 김동연 캠프 내 신철희 대변인은 “경제의 기초 상식도 없이 경제 정책을 논하는 모습이 너무 한심하다”면서 “기축 통화란 국가 간의 무역이나 금융 거래 때 사용되는 통화를 말하며 미국 달러화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에서 쓰이는 유로화나 일본이 발행하는 엔화가 일부 국제 결제화로 쓰이고 있지만 달러 사용량에 한참 못 미친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 위안화도 기축통화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신 대변인은 “이 후보의 기축통화 발언은 우리나라가 국가 채무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을 하려다가 나온 것”이라면서 “단순히 실수로 치부할 수 있지만 일단 주장하고 보는 성급한 마음이 읽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동안 발표한 공약도 그런 마음에서 나온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지난 21일 대선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국가 채무가) 50~60%를 넘어서면 비기축통화 국가는 어렵다”고 말하자 이재명 후보는 한국이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이 있어 국채발행 여력이 충분하다고 맞섰다.

이 후보의 원화 기축통화론은 지난 13일 전국경제인연합이 발간한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이 보고서에서 전경련은 원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될 자격이 충분하므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22일) 전경련은 원화가 SDR에 편입될 경우의 경제적 효과로 시뇨리지 효과(원화의 국제유통 이익), 환율안정에 따른 수출증대, 국공채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부담 경감의 세 가지를 제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이 비기축통화국의 지위로서, 최근 재정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고, 국제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으로 무역수지마저 적자가 지속될 수 있어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경제위기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원화의 SDR 편입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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