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21일 대선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언급한 ‘한국 원화의 기축통화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캠프에서도 ‘경제 기초 상식도 없다’라는 평가를 했다.
| 18일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광장에서 스타트업 10만개 공약을 내놓고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새로운물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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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논평에서 김동연 캠프 내 신철희 대변인은 “경제의 기초 상식도 없이 경제 정책을 논하는 모습이 너무 한심하다”면서 “기축 통화란 국가 간의 무역이나 금융 거래 때 사용되는 통화를 말하며 미국 달러화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에서 쓰이는 유로화나 일본이 발행하는 엔화가 일부 국제 결제화로 쓰이고 있지만 달러 사용량에 한참 못 미친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 위안화도 기축통화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신 대변인은 “이 후보의 기축통화 발언은 우리나라가 국가 채무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을 하려다가 나온 것”이라면서 “단순히 실수로 치부할 수 있지만 일단 주장하고 보는 성급한 마음이 읽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동안 발표한 공약도 그런 마음에서 나온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지난 21일 대선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국가 채무가) 50~60%를 넘어서면 비기축통화 국가는 어렵다”고 말하자 이재명 후보는 한국이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이 있어 국채발행 여력이 충분하다고 맞섰다.
이 후보의 원화 기축통화론은 지난 13일 전국경제인연합이 발간한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이 보고서에서 전경련은 원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될 자격이 충분하므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22일) 전경련은 원화가 SDR에 편입될 경우의 경제적 효과로 시뇨리지 효과(원화의 국제유통 이익), 환율안정에 따른 수출증대, 국공채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부담 경감의 세 가지를 제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이 비기축통화국의 지위로서, 최근 재정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고, 국제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으로 무역수지마저 적자가 지속될 수 있어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경제위기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원화의 SDR 편입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