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누넌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국영방송 RTE와의 인터뷰에서 "EU와 IMF, 유럽중앙은행(ECB) 조사팀은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조건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인정했다"며 "모든 것이 잘 이행되고 있는 만큼 자금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올해 재정긴축안의 추가 수정은 제안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피치는 아일랜드 경제가 점차 안정되고 있으며, 최근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테스트) 등 은행권 위기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신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일랜드 경제 및 재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경제 둔화가 뚜렷한데다 재정 상황 역시 여전히 녹록지 않기 때문.
이날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으며, 로이터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아일랜드가 향후 몇 년 이내에 채무 재조정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가장 낮은 12.5%의 법인세율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외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는 아일랜드가 낮은 법인세율로 외자를 독식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
브루턴 장관은 법인세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부채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법인세율을 높이는 것은 아일랜드는 물론 유럽의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