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유경 남매 1Q 실적..누가 더 앞섰나

실적 측면에서는 이마트가 소폭 우세
하지만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주목'해야
  • 등록 2016-05-26 오전 9:46:34

    수정 2016-05-26 오전 9:55:11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이마트와 신세계를 이끄는 신세계그룹의 정용진·유경 남매가 책임경영을 선언한 가운데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실적 측면으로만 볼때 이마트가 근소하게 앞섰으나 하반기 사업확장을 위한 도움닫기란 측면에서 향후 실적을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크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달 각자 교차 보유하던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교환하면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마트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 사장은 신세계에 대한 장악력을 높였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3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09억원으로 3.0% 감소했다.

매출 상승원인은 편의점 위드미의 신규 출점, 베트남 사업매출 증가 등이며 마케팅 비용 증가, 대형 물류센터 오픈 탓에 영업이익이 줄었다.

신세계(004170)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4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9%(621억원)줄었다. 강남점 증축 개장, SSG닷컴 광고효과 등으로 매출이 소폭 늘었으나 본점 면세점 공사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생겼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하지만 남매의 ‘본 게임’은 하반기부터다. 두 회사의 굵직한 프로젝트가 줄줄이 대기중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마트는 오는 9월 경기 하남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올해에만 1조원 넘게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투자에 나선만큼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의 경우 작년 사업권을 따낸 서울 시내면세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3월 증축 완료한 강남점 매출 역시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 외 김해점·대구점 등 신규 점포 오픈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남매의 하반기 경영실적은 향후 후계구도를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 자리(각 18% 씩보유 중)를 지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정용진-유경 남매의 책임경영이 시작된 해이자 이마트와 신세계의 주요 프로젝트가 동시에 실시되는 시점”이라면서 “향후 성과가 두 사람의 후계구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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