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대결’..극단 치닫는 與 경선 룰 싸움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
“결혼 안 하는 것은 위선”
“정신 줄 놓을 나이 아닌데..”
  • 등록 2012-06-19 오전 10:46:52

    수정 2012-06-19 오전 10:46:52

▲ 황우여(오른쪽)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놓고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세력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상대 후보를 향해 성차별적 발언을 하거나 인격적인 비하를 하는 등 막말이 난무하는 양상이다.

친박계 조원진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 선배인 이재오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이 의원이 앞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여성 대통령은 시기상조론’을 펼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자청해 “당내 대권 후보의 발언이 너무 네거티브하고 반사회적, 반근대적”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분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국민이 이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명박 대통령 정권에서 ‘왕의 남자’로 불렸던 이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조 의원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지율 1%도 안 되는 후보가 40%를 넘는 후보에게 이런 비하를 하는 게 정당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가”라며 “연세를 봐서 정신 줄을 놓을 나이가 아닌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회의장은 술렁거렸고, 이한구 원내대표는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는지, 손을 들어 조 의원을 제지하는 제스쳐를 보이기도 했다.

조 의원의 이날 발언은 전날 이재오 의원이 외신기자들과 만나서 했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여성 리더십은 아직 이르다’는 내용의 발언을 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통일된 이후에나 여성 리더십이 가능할 것이라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김문수 지사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혼자 살면 금욕적 삶의 윤리를 못 지킬 것 같아 결혼했다, 결혼을 안 하는 것은 위선 같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발언이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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