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 취재팀] 캠핑장에 솥단지와 고기를 익히는 일명 ‘통돌이’까지 등장했다. 4월 30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된 제6회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 참가자들은 코로나19로 3년 동안 캠핑을 하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 전문가급 요리 기구를 동원해 실력 뽐내기에 여념 없었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30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오토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제6회 캠핑요리축제’를 찾은 참가자들이 캠핑요리를 하고 있다. 이원일 셰프와 ‘베스트포토상’을 수상한 참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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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럭셔리 캠핑요리’ 부문은 재료가 한돈인 만큼 참가팀 모두 불을 지필 수 있는 요리 도구를 준비했다. 압권은 ‘매콤새콤달콤 깐풍돈’으로 1위를 거머쥔 노종순(57)씨 가족 3대로 아예 튀김 솥을 준비해 1위다운 스케일을 자랑했다.
‘영화 속 음식 재연요리’ 부문 1위 김세일(서울 성북구)씨는 쇠고기 스튜를 만들기 위해 ‘통돌이’를 공수했다. 김씨는 “원래 오븐에 조리해야 하지만 야외 캠핑장에 가져 나올 수가 없어 ‘통돌이’를 갖고 나왔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 이원일 셰프는 “캠핑장에 와서 이 아이(통돌이)를 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다 참가자는 지금까지 열린 모든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에 참가한 우선경(서울 마포구)씨. 수상 경험은 없다. 우씨는 이날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나온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우씨는 “6회 모두 참석했는데 이 정도면 ‘개근상’은 줘야 한다”고 웃었다. 5번째 참석한 심예지(경기도 광주)씨는 “6년 동안 임신이 안 돼 고생했는데 2년간 채식을 하면서 건강해졌고 아이를 가졌다”며 비건 요리를 선보였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30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오토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제6회 캠핑요리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캠핑요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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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멀리서 온 참가자는 대구에서 온 류동진·정현주씨 가족. 정씨는 “야구선수 아들(류겸·14)이 다음날 경기가 있어서 못 올 뻔했지만 감독님께 우승을 하고 돌아오겠다고 하고 참여했다”며 “다행히 ‘편스토랑’ 부문 우승을 차지해 대구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한 보람이 있다”고 했다. 최연소 참가자는 대전에 사는 9개월 아기였다. ‘한돈’ 부문 참가자 양미희(34)씨는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만 기다렸다”며 “대회 소식을 접하고 요리를 준비해서 9개월 아이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원일 셰프는 “이번에 심사하러 오면서 저도 캠핑 의자, 테이블 등을 처음 구입을 해봤다. 슬슬 캠핑을 다녀볼까 해서 차도 바꿨는데 많은 분들 보니 제가 배워야 할 게 많다”며 “저도 많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런 환경에서 말도 안 되는 맛있는 요리를 해주신 75팀에게 큰 박수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제6회 캠핑요리축제 취재팀 - 소비자생활부 정병묵·남궁민관·전재욱·윤정훈·김범준·백주아 기자